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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취산 신흥사 본문

풍경소리 (山寺)

영취산 신흥사

SHADHA 2007. 3. 18. 00:03
 

 


매화 너머로 山寺

영취산 신흥사 梁山 新興寺






하여,
영취산 서측 기슭아래
매화 꽃 향기 너머로
물로 씻은 듯 정갈한 山寺 하나,
파르라니 푸른 하늘 천막치고
초록빛 싱그러운 갈대숲 병풍 삼아
고운 여인의 매무새로
新羅千年의 흔적 담고 앉아 있다.

山寺을 휘어감고 흐르는 개울의
맑은 물에 봄 바람이 스치고,
스쳐간 그 흔적위에 봄 빛이 한가로이 노닌다.
매화에 젖어 들뜬 마음,
그 봄 빛에 마음을 뺏겨 그저,
그저 머물러 섰을 때,
보물 제1120호 대광전에서 흘러 나오는
스님의 낭낭한 예불소리에
풍경소리 따라 경내로 든다.

어느 해인가,
지금보다는 마음이 한참 더 행복하던 가을날,
노오란 은행잎이
대광전 댓돌위에 눈처럼 소복소복 쌓일 때,
이 山寺의 뜰을 거닌 적이 있어,
부처님 마음을 담은 그 자리는 그대로인데,
세월은 속절없이도 흘러갔다.

푸른 빛 하얀 햇살 속에
청아한 색감의 丹靑은 눈부시고
山寺를 두른 돌담에는
봄 빛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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