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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천성산 사자봉 원효암 본문

풍경소리 (山寺)

천성산 사자봉 원효암

SHADHA 2007. 2. 28. 22:43

 




천성산 사자봉 원효암

山頂의 절집에서





해발 922m의 천성산 정상을 향해
오르막길을 구비구비 돌아 오르던 작은 버스,
원효암을 찾아 오르는 승객들을 가득 채운
원효암 스님이 운전하는 셔틀버스가
산 중턱쯤 고갯길에서 뚜뚝하는 소리와 함께
갑자기 차가 뒤로 밀려 내려가기 시작했다.
스님의 운전석 근처에 앉아 있던 우리는
차에 심각한 이상이 발생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도 스님은 차분하게 사이드 브레이크를 잠그고
버스문을 열어 스님 옆자리에 앉은 사람에게 차에서 내려
밀려가는 차 바퀴 아래에 큰 돌을 바쳐 달라 했고,
토목쟁이 의동생과 나도 같이 내려 뒷바퀴쪽으로 향했다.
그순간 다행스럽게 차는 멈춰섰고,
버스안에 탄 승객들은 모두 하차했다.
뒷바퀴로 연결되는 기아축이 부러져서 차가 말을 듣지 않게 된 것,
조금만 더 뒤로 차가 계속 밀려 났다면
천성산의 벼랑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이였다.

버스로도 30분을 올라야 하는 천성산 원효사.
우리는 차에서 내려 마른 억새 길을 따라 산정을 향해
뚜벅 뚜벅 걸어 오르기 시작했다.
그 산행길에는 아직은 미련이 남아 차갑기만한
겨울 바람이 우리와 같이 동행하고 있었다.

천성산 원효암.
신라 선덕여왕 15년에 海東의 聖者 원효대사가 창건한
오랜 역사의 유서깊은 사찰이다.

소금강산이라 불리우는 천성산
양산의 최고 명산으로 3개 읍면에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예로부터 깊은 계곡과 폭포가 많고
또한 경치가 빼어나 소금강산이라 불리었으며
원효대사가 이곳에서 당나라에서 건너온 1천명의 스님에게
화엄경을 설법하여 모두 성인이 되게 했다고 하는데서
천성산이라 칭하게 되었다 한다.
또한 봄이면 진달래와 철쭉꽃이 만산홍을 이루고,
특히 우리나라에서 찾아볼 수 없는 화엄늪과 밀밭늪은
희귀한 꽃과 식물, 곤충들의 생태가 아직 잘 보존되어 있어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생태계의 보고이며,
천성산 산나물은
예부터 임금님의 수라상에 진상할 정도로그 맛이 일품이며,
가을이면 긴 억새가 산을 뒤덮어 환상적인 풍경이 있는 곳이다.
특히 천성산 정상은
한반도에서 동해의 일출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원효암은
새로 중건되어 고풍스런 멋은 찾아 볼 수 없으나
산사에서 내려다 보는 천성산의 전경은
가슴속에 가득 찬 시름들을 다 털어 낼 수 있을 만큼
장엄하고 시원했다.

산으로 오르기 전 현장 답사와 홍룡사 답사 후
소머리 곰탕으로 아침겸 점심을 맛있게 먹은 터라
심한 시장끼를 느끼지 않았으나
된장을 풀어 끓인 담백하고 시원한 미역국과
김치를 넣고 끓인 콩비지 찌게가 입맛을 돋우어
산사의 평상에 앉아 즐거운 새참을 즐겼다.

사자봉 아래 자리하고 있는
천둥, 번개, 불벼락에 의해 조성되었다는 약사여래불을
108계단을 올라 참배하고
천성산 산정에서 휴일의 오후를 한가로이 즐긴 후
1시간 40분에 걸친 하산길에
토목쟁이 동생은 참솔나무를 찾아 솔잎을 따고
나는 머풀러를 휘날리며 억새풀 산길을 거닐면서
몇가지 상념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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