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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 행복했던 나날들을, 나는 기억한다. 저 싸늘하고 안개 짙던 파리처럼, 역사처럼, 무슨 일 앞에서도 우리가 스스로를 강하다고 느끼던 시절처럼, 희망과 사랑처럼,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는 환상처럼, 그 행복했던 나날들은 아득하기만 하다.... 부산의 동해바다, 그 북단의 항구 기장의 대변항구에 거닐면서 나는 올리비에 롤랭의 를 떠올렸다. 서정적이면서도 건조하고, 건조하면서도 흡입력이 강하고 표면적으로 쓸쓸하게 파편화된 이미지들은 모두 따로따로 분리되어 있는 듯하면서도 내면적으로는 잘 짜진 옷감처럼 치밀하게 직조되어 있는 그의 언어들이 아득한 동경을 불러 일으키는 아프리카 항구 풍경과 우리 마음속에 있는 여러 종류의 그리움 순수나 진리에 대한 그리움, 고향에 대한 그리움, 조금 더 본연적인 세상에 ..
9월 11일, 아내와 기장 월전항에서부터 바닷길 해안도로를 따라서 대변항까지 걷기 시작했다. 바닷장어 구이로 점심식사를 하고 메르 데쿠스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난 후 기장해안로를 걸었다. 그 해안로에는 많은 카페들이 자리잡고 있다. 큰 손녀가 태어난 후, 2013년에 큰 딸과 사위, 아내와 함께 월전에서 바닷장어 구이를 먹고 커피를 마시기 위해 들렀던 곳 카페, 오늘 처음 찾은 카페 그리고 2018년 12월에 아내와 커피 마시러 왔던 카페가 새롭게 로 바뀌어 있었다. 그리고 그 옆으로 카페를 지나서 굽은 길을 지나면 만나는 작은 카페 카페앞 길가에 핀 꽃이 예쁘다며 꽃 씨앗을 담는 아내, 작년 9월에 지인과 월전에서 장어구이 먹고 커피 마시러 왔던 카페를 지나서 넓게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며 걷는..
대변항 겨울 산책기장 해안길 산책 6가까운 곳으로의 산책이었지만 오래간만의 외유였다.푸른 하늘의 겨울, 이른 아침부터 시작한 산책이 오후가 되면서 조금씩 흐려지기 시작하여대변항구에 들어 섰을 때는 쓸쓸한 겨울 풍경을 보여 주고 있었다.대변항을 ㄷ자로 돌고 걸어서 죽도 앞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