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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개인적으로 살면서 가장 힘든 일 중의 하나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 아무것도 일 할 게 없다는 것. 내가 제대로 일 할 수 있는 그런 일이 없다는 것이다. 2018년 4월 이후, 벌써 3년째, 무엇인가 바쁘게, 또는 열심히 해야 할 일이 없는 상태로 그냥 세월이 흐르고 있다. 20대에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나서 매일 계속되는 야근과 주말마다의 출근... 야근 후 귀가하여 새벽까지 공부하며 살았던 나. 50대까지 그렇게 바쁘게 살다가 사업의 2번 실패 후, 건강악화로 인하여 본격적인 사업을 접고 간접적, 또는 간헐적으로 꾸준히 일을 하고, 일을 만들고 살았지만 2018년 4월 이후에는 거의 아무것도 할 것이 없다. 오랜 시간 동안 같이 건축사업을 추진하시던 분들이 돌아가시거나, 사업을 많이 포기하면서 ..
2월 3일 수요일 오전, 부전역에서 동해선을 타고 부산원동역에 내려서 수영강을 따라 센텀 신세계백화점까지 걷기로 했다. 재작년 겨울에 아내와 F1963, 테라로사에 가서 커피 마시고 좌수영교를 건너서 APEC 나루공원을 지나서 신세계몰 지하 2층에 있는 대형서점 에 가서 아내는 책을 읽을 수 있는 좌석에 앉아서 책을 읽고, 나는 자리가 없어서 책장 계단에 앉아서 19살 때에 읽었던 알베르까뮈의 을 47년만에 다시 읽었다.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 모르겠다. 양로원으로부터 전보를 한 통 받았다. '모친 사망, 명일 장례식. 근조.' 그것만으로써는 아무런 뜻이 없다. 양로원은 알제에서 팔십 킬로키터 떨어진 마랭고에 있다. 2시에 버스를 타면 오후 중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