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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물안개 피어나는 완도의 밤 본문

靜香의 땅(전라)

물안개 피어나는 완도의 밤

SHADHA 2007. 8. 5. 21:07

 




물안개 피어나는 완도의 밤

여름에 떠난 완도 여행 1





한반도 남쪽의 동쪽 끝에서 서쪽 끝 완도섬으로 달려갔다.

이따금씩 정체 현상을 보이던 남해고속국도로 순천까지 달리고
순천에서 국도를 타고 벌교, 보성, 장흥, 강진을 지나 해남에서
대륜산을 돌아 완도대교를 건너 완도섬의 남쪽끝 완도읍에 도착한 것은
오후 6시가 갓 넘은 시간.
스쳐 지나가는 차창 밖 풍경속에서 아련하게 피어나는 지나간 날들의 기억들...
여행은 늘 새로움을 찾아 떠나지만 언제나 그 속에서 추억도 피어 난다.
바다쪽으로 다가 갈수록 짙은 운무속에 산과 온갖 풍경들이 숨어버리기 시작했다.
모처럼 마음먹고 달려온 완도는 나를 그리 애뜻하게 반기지 않는 듯 했다.
마중나오기로 한 토목쟁이 의동생은 섬과 섬사이에 해저 케이블을 설치하는 작업관계로
아직 그 섬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어서 홀로 천천히 완도읍의 풍경과
지리 익히기에 들어 가는 산책을 시작했다.
해안을 따라 이어진 선창가와 해변 공원을 거닐며 낯선 풍경들과 눈을 맞춘다.
완도는 수줍었는지 짙은 물안개로 그 아름다운 몸을 감추기 시작했다.
얼굴이며 팔에 날아와 붙는 물안개는 이내 끈적해지고 더웠지만
서로를 익혀가는 순간들은 즐겁기만 하다.
시장통과 읍내의 거리를 거닐 때 섬에서 섬으로 돌아온 의동생을 만나
완도의 특산물인 전복회 덥밥으로 즐기는 저녁으로 완도에서의 일정이 시작되었다.
그의 배려로 완도 음식 특화거리에 자리 잡은 숙소를 정하고
완도읍의 밤 산책을 시작했다.

물안개에 덮힌 어선들이 있는 선착장에서 바라보는 완도읍 풍경과
해안을 따라 길게 늘어선 해산물 음식점들과 야외 뜰에서 갖가지 생선회를 즐기는 사람들과
숯불에 조개구이 굽는 풍경으로 그 연기가 물안개와 어우러져서
더 짙은 안개속에 빠져드는 듯했다.
화려한 조명이 있는 놀이분수에서는 아이들이 웃음소리가 그칠 줄 몰랐고
장보고와 함꼐 완도의 자랑인 골프선수 최경주의 동상앞도 지났다.
완도 음식 특화거리에서도 야외에 평상을 길게 들이우고 앉은 관광객들의
완도 해산물로 미각을 즐기는 풍경들이 여름의 또 다른 피서와 축제처럼 느껴졌다.
특화거리 끝에 새로 건립한 수산센터의 새련된 건축이 눈길을 끈다.
그 건물의 옥상에 올라가 완도의 밤풍경과 폭죽놀이 즐기는 아이들과
명사십리 해수욕장이 있는 신지도로 넘어가는 다리의 화려한 조명불빛들이
바다 물위에 비치는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볼 때 완도의 밤은 깊어져 갔다.

나와 저녁 식사만 하고 다시 내일 업무 준비로 회의 참석을 위해 간 의동생.
밤 늦게까지도 열심히 일하는 그가 대견스럽기도 했지만 그 열정이 부러웠다.
하여 해신의 땅에서 짙은 물안개에 빠진 감미로운 외로움과
어디선가 흘러나오는 해신의 주제곡 이예린의 <송가>와 함께 낭만적인 희열을 즐길 수 있었다.
완도에 피어오른 짙은 물안개속에서 홀로 거닐며...
























































다음날 아침 6시 완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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