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告白과 回想

맘마미아와 가족 그리고 행복

SHADHA 2008. 10. 14. 20:24

 



맘마미아와 가족 그리고 행복

지난 추석 가족들이 재회하는 날에





    한달전 추석 연휴가 시작되던 금요일날
    우리 가족 4명은 영화관에 나란히 앉아 영화 <맘마미아>를 보았다.

    원정화 간첩사건과 김정일 와병의 혼란한 남북관계속에 3주간 서울과 개성을 오가다가
    군사분계선을 넘을 때까지 조금은 긴장감이 돌던 개성공단에서 나오던 날,
    서울에 머물던 의동생의 승용차로 밤 늦게 서울을 출발하여 새벽 3시경에 부산에 도착한 나와
    엄마와 아빠 그리고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께 선물로 줄 옷을 담은 가방 6개를
    승용차를 타고 부산으로 돌아올 나에게 가져오게 맡겨놓고 먼저 기차를 타고 부산으로 온 작은 딸.
    일과 후 서면의 대형서점에서 남자친구를 기다리며 책을 읽다가 모 잡지사 기자의 눈에 띄어
    우연히 인터뷰를 하게 되어 책에 실렸다고 환하게 웃으며 책을 내어 보여주는 큰 딸.
    그리고 아내, 이렇게 우리 가족들은 지난 구정이후 다 모이게 되었다.
    하여 큰 딸의 제안으로 서면 씨푸드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끊임없는 웃음속에 점심식사를 즐기고
    영화 <맘마미아>를 보러 갔었다.
    아내와 나, 그리고 큰 딸과 아내와 같이 영화를 보러 간 적은 있었으나
    가족 4명이 전부 같이 영화를 보러 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였다.
    행복과 함께한 포만감 넘치는 점심식사를 하고 난 후였지만 콜라와 팝콘을 사들고
    그 영화관의 가장 중앙자리에 나란히 앉아서 <맘마미아>를 보았다.

    아바....
    나는 영화속에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아바의 노래를 들으며 깊은 회상속으로 들었다.
    내가 우리 딸들의 나이이던 시절에 남포동이며, 서면의 음악다방에서 듣고 또 듣던,
    아내와 데이트하면서도 들었던 그 아바의 음악을 지금 딸들과 함께 듣고 있는 것이었다.
    노래에 대한 기억은 어제 같은데 세월은 그렇게도 빨리 훌쩍 지나가 버린 것이였다.
    딸들의 나이 만큼의 세월속으로.....

    영화관을 나오면서 딸들과 아내와 나는 아바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 받고 있었다.
    딸들이 태어나기 전에 만난 아바의 노래들...
    이제는 딸들과 그 아바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것은 그만큼 세월이 지났다는 것이다.
    빠른 세월의 흐름이 어쩌면 참으로 무상하게 느껴지기도 하나
    아무런 탈없이 잘 성장해준 딸들이 고맙고 대견스럽기만 한 행복한 날이였다.
    오랫만에 재회한 가족들과 함께 <맘마미아>를 보던 날에...





영화 <맘마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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