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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세계평화의 종 공원에서 본문
세계평화의 종 공원에서
최북단으로 떠나는 여행 2
평화의 댐 하단으로 돌아 내려오니
장마의 한가운데에서도 햇살이 밝게 비춘다.
세계평화의 종 공원에서 평화로움이 가득 느껴졌다.
최북단의 외진 곳에 이런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는 것이 새삼스레 느껴진다.
평화.
그것은 마음 속에 있었다.
지난 10년동안 재기를 꿈꾸며 10년전의 자리로 돌아가려 몸부림 칠 때,
그것이 뜻대로 이루워지지 않음에 스스로 괴리감과 번민속에 갇혀
가슴에도, 어깨위에로 짓누르는 삶의 무게를 감당치 못해 힘들어 하고
쉽게 우울감에 빠져 헤여 나오지를 못했다.
하지만 10년 전으로 돌아가려는 오랜 욕망을 털어 내어 버리고 나니
사는 것이 한결 쉬워지고 가벼워졌다.
예전보다 가난해도 밥을 굶지 않고
예전보다 가난해도 업신여김 당하지 않고 스스로 명예를 지키며 살 수 있는 것.
예전보다 가난해도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고 스스로 사는 것.
하여
모지라면 모지라는대로,
있으면 있는대로 아끼며 사는 생활,
예전보다 더 아내와 두 딸에게 마음 가득, 사랑으로 대하며 살고,
네게 주어진 이 삶을 고마워 하며 사는 삶.
그것이 바로 평화였다.
햇살이 밝은 세계평화의 종 공원을 산책하던 날,
나는 가슴 가득 평화를 느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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