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살아가는 이유와 행복 본문
살아가는 이유와 행복
가족과 함께하는 행복했던 추석에
나이가 들면서 살아가는 이유에 관하여 생각이 점점 많아졌다.
젊은 시절에는 자신의 존재감과 성취감을 위해 살았던 것 같은데
지금은 그것들이 크게 존재의 이유가 되지 않고 있다.
소박하게도 얼마나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로 바뀌어 있는 것 같았다.
행복한 시간들을 더 많이 만들어 가려고 노력하지만
아무래도 아프고 우울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날들이 훨씬 더 많은 때이다.
경제적으로 가장 성공한 가까운 친구의 자살이 준 충격이 쉽게 아물지 않는 때이기도 하다.
경제적 성공이 곧 행복은 아니였기 때문이다.
그래도 어느정도의 경제적 안정이 우리 삶의 필수적 행복 요소임에는 틀림없다.
그 경제적 침체에 빠져 오랫동안 헤어나지 못하는 무기력해진 나를 느낄 때마다
인생을 잘못 살았다는 자괴감에 깊이 빠져 들게 되는 우울증에 시달렸다.
그런 때에 어김없이 추석은 다시 돌아오고 나의 가족들은 다 모였다.
하여 다시 느낀다.
나의 가족들이 다 건강하게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열심히 살고 있다고 느끼는 순간
조금씩 행복해 지기 시작했다.
우리 가족들은 추석 연휴내내 같이 어울려 다니며 외식도 하고 쇼핑도 하며
살아서 존재하는 행복을 즐겼다,
나는 다 모인 우리 가족들의 삶을 다채롭고 풍성하게 연출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내와 두 딸이 환하게 웃을 때마다 행복했다.
추석 연휴 마지막날 저녁
센텀시티의 한 백화점 스파랜드에 아내와 두 딸들만 들어가 즐거운 시간을 갖게 하고
나는 혼자 수영천을 따라 흐르는 해 질무렵의 나루공원을 산책하고
어둠속에 묻혀 한적한 벡스코 광장을 지나 미술관 벤치에 앉아쉬며
환하게 떠오른 보름달을 바라보며 행복하다고 느끼던 날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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