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석남사 가는 겨울길 본문

풍경소리 (山寺)

석남사 가는 겨울길

SHADHA 2014. 1. 20. 09:41

 

 

 

석남사 가는 겨울길

언양 겨울산책1

 

 

 

구름산은 첩첩하여 하늘에 닿아 푸른데

길은 외지고 숲은 깊어 아무도 다니는 사람 없구나.

멀리 바라봄에 달은 외로이 밝게 비치고

가까이 온갖 새들이 지저기는 것이 들린다.

늙은 지아비 청산에 깃들어 홀로 앉아 지내더니

좁은 방에 한거한 채 머리털이 희었네.

지난 세월 오늘이 한탄스럽기도 하나

무심한 게 도리어 동쪽으로 흘러가는 물과 같구나.

장부의 뜻과 기개 무쇠처럼 곧아서

굽음이 없는 마음속에 도가 스스로 참되더라

 

...石南寺 講禪堂 柱聯...

 

 

긴 숲길을 걸었다.
나는 늘 자연속에 들어와 머물기를 원하나 세상사는 욕심을 털어내지 못하는

또 하나의 나는 반복되는 번뇌속에서도 나의 도시안에 머무르려 한다.

가지산을 타고 흘러 내리는 맑은 개울물과 가지산 능선따라 푸르게 채색된 하늘따라

청명한 풍경소리를 따라 들었다.
간간히 대나무 숲에서 부는 차가운 겨울바람이 따사로운 겨울 햇살따라 와서

대웅전에 앉아 눈을 감고 파르라니 머리깎고 세속의 미련을 털어낸

비구니 스님의 청아한 독경을 듣는다.

 

...털어도 털어도 털리지 않는 이 업을 어찌하면 좋습니까 ?
아직 해야 할 일은 많은데 늘 제자리 입니다.
스스로, 보다 더 현명해 질 수 있는 용기를 주십시요....

 

석남사앞으로 흐르는 차가운 개울물에 손과 눈을 씻고
나무 그늘아래 지나며 하얗게 얼어붙은 계곡의 자연풍경과 하나로 동화되어 본다.
반야교를 건너며 다시 한번 마음을 씻고 내려온
어느 겨울날의 가지산 석남사 산책길...

 



 

 

 

 

 

 

 

 

 

 

 

 

 

 

 

 

 

 

 

 

 

'풍경소리 (山寺)'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금정산 범어사 겨울산책  (0) 2014.01.27
석남사의 겨울풍경  (0) 2014.01.21
영산정사  (0) 2013.12.18
밀양 무봉사  (0) 2013.12.11
금정산 호국 신라고찰 국청사  (0) 2013.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