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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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드 주경기장의 뜰에서
사직운동장 1
아시아드 주경기장 옆 뜰에는 나의 눈물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2006년도 이전에 회사에서 집으로 가는 길목에 자리잡은 주경기장 옆 뜰 길가에 차를 세워놓고
차안에서 울던 날들이 많았었다.
다시 재기를 하려고 열심히 일하고, 동분서주하여 일을 성사시키기 일보 직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좌절.....
때로는 운명의 장난인 것 같기도 하고,
때로는 누군가가,.. 알 수 없는 그 무엇인가가 장난치는 것 같기도 하고,
때로는 나의 무능함이 너무 싫어져서 힘들고 괴로울 때였다.
아예 되지 않을 것 같으면 차라리 미리 포기하고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면 되는데,
꼭 될 듯 될 듯 하다가 안되고 또 안되고 하니까 마음이 다칠대로 다치기 일수였다.
회사에서 퇴근하여 집으로 향할 때, 나의 마음은 울고 싶을 정도로 아프고 괴로워서
그대로 집에 가면 나의 그런 마음이 나의 얼굴이나 행동에 묻어나서 가족들에게 부담을 줄 것 같아서
해 질 무렵에 이 뜰에 차를 세워놓고 그 마음이 다 풀릴 때까지 울고 또 울었다.
그렇게 한참을 울고나서 그 뜰을 거닐며 마음을 다시 다잡고나서 가족들에게 전화를 했다.
....아빠다...우리 딸 먹고 싶은거 없나 ? 뭐 사가지고 갈꺼 없나?
엄마한테 족발 사갈까 물어 봐라...
그리고는 집에 들어갈 때 웃으며 들어갔다.
울고 싶은 날은 그렇게 아시아드 주경기장 옆 뜰에서 울고 집으로 들어갔다.
8년이 지난 지금 다시 그 뜰을 거닐며 지난 날을 회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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