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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다대포 바다 미술제 프롤로그 본문

靑魚回鄕(부산)

다대포 바다 미술제 프롤로그

SHADHA 2015. 9. 28. 10:30

 

 

다대포 바다 미술제 프롤로그

See- Sea & Seed # 1

 

 

See- Sea & Seed,

보다- 바다와 씨앗

2015년 다대포 해수욕장에서 펼쳐진 바다 미술제를 찾아 갔다.

푸른 가을 하늘,

푸른 가을 바다,

끝없이 넓게 펼쳐진 하얀 백사장속으로 걸어 들어 가는 날이었다.

 

인간에게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지속적인 고통속에 산다....

 

1986년 12월의 겨울 즈음에 나는 부산에 규모가 큰 건축 설계 회사의 설계실장이었다.

매일 밤 10시가 넘도록 야근을 계속해야 했던 때였다.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 둔 아주 추운 겨울,

그 날 밤에도 야근을 하고 밤 11시 즈음에 부산역 앞 버스 승강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을 때,

승강장 앞에 잠시 멈춰 선 고급 승용차 뒷 좌석에 앉은 중년 남자의 표정이 너무도 슬퍼 보였다.

깊은 비탄에 빠진 듯, 엄청난 고민을 안고 사람처럼 보였다,

나는 속으로 그런 생각을 했다...운전기사까지 딸린 고급 승용차 뒷 좌석에 앉은 사람이

무슨 고민이 저렇게도 많을까 생각하고,

추운 날 집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며, 떨면서 서 있던 나로서는 도무지 이해 할 수가 없었다.

그로부터 5년의 정도의 시간이 흐른 후,

나도 운전기사가 있는 고급 승용차 뒷 좌석에 앉아 거의 매일같이 깊은 시름에 빠져 살아야 했다.

일을 만들어야 하는 걱정, 직원들 급료와 각종 세금, 하청업자들에게 지불 할 자금들....

수금은 자꾸 밀리고, 받은 어음도 바꾸어야 되고, 은행 대출은 늘어만 가고,.....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인간에게는 그 크기만큼,

부를 가지고 있는 만큼  비례해서 고민과 번뇌도 많은 것 같다...

나의 경험뿐만 아니라 주위의 사람들을 돌아 보면 거의  다 그러하다.

부자라고 다 행복한 것은 아니고,

가난하다고 다 불행한 것은 아니다...

더욱 더 분명한 것은 인간은 살아 존재하는 한,

끊임없이 고뇌하고 다양한 고통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고,

그것은 가끔씩 존재하는 기쁨과 행복으로 갈음되면서 살아 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모든 것을 다 내려 놓고, 그냥 조용히 평범하게 살아 가려고 하는 나에게도,

이따금씩, 또는 주기적으로 고뇌가 생기고 고민이 생긴다....

그런 날....그런 때,

나는 또

푸른 하늘따라,

푸른 바다 따라...

내가 좋아하는 풍경속으로 든다......

 

2015 부산 바다 미술제.

1. Scattering Seeds & Flying Sea (산란 씨앗 & 날으는 바다)

2. Germination Seeds (발아 씨앗)

3. Growing Seeds (성장하는 씨앗)

4. Growing Sea (성장하는 바다)

 

 

 

 

 

 

 

 

 

 

 

 

 

 

 

 

 

 

 

 

 

 

 

다대포 가마솥 추어탕에서 점심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