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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해운대 비프 빌리지 산책 본문
해운대 비프 빌리지 산책
부산 국제영화제 # 1
구름 한 점없이 맑고 푸른 가을 하늘의 금요일,
나의 푸른 망명지 해운대로 향했다....
매 주 마다 같이 식사를 하고, 커피를 마시며 대화하는 지인과의 점심식사 약속을 해운대로 하였다.
약속시간보다 이른 시간에 동백역에 내려서 해운대 해수욕장의 서쪽 끝에서부터 동쪽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하늘이 푸르니, 마음속에 가라 앉아 있던 짙은 회색의 고뇌가 푸르게 염색되기 시작했다.
천천히 음악을 들으며, 멀리서부터 부산 국제영화제의 비프 빌리지를 바라보니
예전에 비해 규모가 작아지고 소박해진 느낌을 받았다.
깨끗한 하늘, 맑은 바다, 하얀 백사장과
하얗고 붉은 색으로 치장한 콘테이너 박스의 비프 빌리지를 가볍게 산책을 하고
지인을 만나 금수복국에서 복매운탕으로 즐겁고 편안한 점심식사를 하고 나서
같이 바다를 향한 큰 창이 있는 조용한 카페베네 2층에서 아이스커피를 마신 후,
다시 해운대 비프 빌리지로 돌아와서
콘테이너박스 지붕에 설치된 하얀 파라솔 아래 초록색 쿠션에 여유롭게 기대어
영화<태양은 가득히>의 아랑드롱처럼 푸른 바다와 하늘을 본다....
시원한 탄산음료 한 잔을 마시며....
해운대는 1년 365일 아름다운 나의 망명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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