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해운대 온천 목욕하러 가는 날 본문
1월 28일 오전, 치매를 앓으시다가 노환으로 89세에 세상을 뜨신 장모님 장례식을 치르고 난 1주일 후,
아내와 지하철을 타고 해운대역에 내려 해운대 해수욕장쪽으로 걸어가서 미포 쪽으로 걸었다.
조금은 추위가 풀린 햇살 맑은 날. 슬퍼하는 아내와 해운대 바닷가를 걸으며, 아픈 마음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싶었다.
미포에서 달맞이길 쪽로 올라가서 <본 할매복국>으로 갔다. <구 미포 원조할매복국>이었다.
1999년 사업의 몰락과 함께 심장병으로 쓰러져서 내가 설계했던 해운대 성심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다가 일반병실로
옮긴 후, 처음 외부로 산책 나가는 날,<본 할매복국>에서 복매운탕으로 맛있게 점심식사를 했었다...
그 후, 해운대 방향으로 나갈 때는 가끔씩 복매운탕을 먹으러 가고는 했는데, 아내가 다른 복국 식당보다 <본 할매복국>이 훨씬 맛있다고 하여 지난 겨울 이후 자주 오게 된 곳이다.
특히 해운대 온천에 목욕하러 올 때는 점심식사하러 자주 찾게 되는 식당이 되었다.
복매운탕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미포로 내려와서 다시 해운대 바닷가를 산책하다가 작년 12월 31일 이후, 3번째로 온<해운대 베네키아호텔>가족탕으로 들어가서 온천목욕을 하였다.
아프고 지쳐있는 몸과 마음을 풀어주고 쉴 수 있어서 좋았던 해운대 온천에서의 목욕이었다.
온천목욕 후, 다시 해운대 바닷가로 나와서 푸른 바다를 보며 해운대 송림 숲 까지 거닐다가 귀가했던 날이었다.
미포 <본 할매복국>
해운대 베네키아호텔 가족탕(입욕비 2시간 3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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