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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장 그리니에, 비긴 어게인의 지중해 라벨로 본문

꿈꾸는 여행

장 그리니에, 비긴 어게인의 지중해 라벨로

SHADHA 2021. 9. 3. 09:00

 

...노르망디 양식과 비잔틴 양식의 궁전들이 늘어서 있는 지중해를 굽어보는 라벨로까지 걸어서 올라갔을 때 
나는 전혀 뜻하지 않았던 어떤 충일감을 깨달았다.

심브로네 테라스의 포석들 위에 길게 엎드려 누운 채 대리석 위에서 부서지는 빛의 유희에 빠져 들어가도록
나는 나를 그대로 내버려 두었다.
나의 정신은 저 투명의 유희 속으로, 저 저항의 유희 속으로 자취없이 사라져 버리는가 싶더니 
마침내 온전히 그 모습을 되찾았다.

 

....바다 위를 하염없이 떠도는 꽃들이여,
   거의 잊어버리고 있을 쯤에야
   다시 나타나는 꽃들이여,
  해조들이여,
  시체들이여,
  잠든 갈매기들이여,
  뱃머리에서 떨어져 나오는 그대들이여,
  아, 나의 행운의 섬들이여!
  아침의 충격들이여, 저녁의 희망들이여,
... 내가 또한 그대들을 언제 다시 볼 수 있으려나?
  오직 그대들만이 나를 나 자신으로부터 벗어나게 해 주는구나,
 그대들 속에서만 나는 나를 알아볼 수 있었으니,
 티없는 거울이여,
대상 없는 사랑이여...

.. 장 그르니에 <행운의 섬> 중........

1993년 업무상 유럽 출장 시 들렀던 이탈리아 아말피 해안의 지중해 하늘에 떠 있는 마을 <라벨로>
2019년에 즐겨보던 TV 프로그램 < 비긴어게인 2>에서 버스킹을 하는 박정현 일행의 공연에서 라벨로를 다시 만났다.
그리고 2021년 8월, 그 폭염과 코로나 19의 여름에 다시 읽게 된 장그리니에의 <섬>에서 또다시 라벨로를 만난다.
그 추억의 장소 라벨로를 구글어스로 들어가서 골목들을 돌아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