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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이 나이 쯤 되어서야... 본문

독백과 회상 1999

이 나이 쯤 되어서야...

SHADHA 2025. 3. 10. 09:00

 


이제야 알았다.
크고,
많고,
꽉 채워져야,
제대로 사는 건 줄로만 알았는데,

작고,
적고,
여백을 충분히 남겨두는 것이야 말로.
사는 고뇌를 그만큼 줄일수 있음을...

욕심은
허영심을 만족시키나,
삶을 복잡하게하고,
가슴앓이를 많이하게 한다는 것을..

털자!
그저 순백으로 털어내자.
그리하여
작고 소박함안에 머물더래도
스스로 따스하게 안위하며 살 수 있게,

그것을
내게 속한 나의 가족 모두가
그리 느끼며 살 수있는 공간을 만들고,
모든 것을 같이 공평하게 나누자.

다 채우지않고,
여백을 많이 남겨두니
마음조차 여유롭다.
모자라는 것은
하나하나 채워가면 되고,
남는 것이 적으니
버려야 하는 서러움이 없어 좋다.

책 한 권 읽고 채우고.
그림 하나 그리고 채우고,
좋은 사람 한 사람, 한 사람씩 채우고,
무리하지 않게만 채우자.

빛이 들고,
하늘이 들고,
도시가 드는 곳에
좋은 마음이 가득들게 하고 싶다.

맞은편 하얀벽에다
달리 그림 한점만 걸고
그 아래
백자 한점 놓았다.
소박하게 어우러진 그들이 좋다.

밤이 되면 나의 방은
낮보다 더 화사해진다.
바깥세상을 더욱더 차분하게 끌어와
내 시야에 머물게 해 준다.

음악과
커피와
담배와 함께
남의 집을 짓는다.
그들의 꿈과 희망을 담아
집을 짓는다.
그것 또한 행복하다.

적고,
여백을 많이 남겨두는 삶이
그전에 살던 삶보다
천배나 만 배나 더 행복함을
이 나이쯤 되서야 알았다.

.....2001년 새로운 사무실에서

 

 

1998년 IMF 외환위기로 모든 것을 다 잃고 재기하기 위해

1999년 해운대 썬프라자 작은 오피스텔에서 다시 시작을 하여서

2000년 조금 더 키워서 남천동 사무실을 만들고

2001년  법원 앞 새로운 건물에서 다시 회사를 키워 나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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