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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하얀 꿈 본문

독백과 회상 1999

하얀 꿈

SHADHA 2025. 3. 27. 09:00

 

 

 

끝으로 향해 가는 길목에서의

약간의 쉼인지, 추춤거림인지,

이미 끝난 삶의 새로운 부활의 징조인지,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수원행이거나, 광명행 출장일 때는 늘 새로운 마음이다.

화려한 꿈과 오랜 소망이 담겨 있기에 더욱 그러하다.

그곳에서는 헛걸음이라는 것이 없다.

결코 이룰 수 없는 꿈, 허망된 꿈으로 사는 사람들이 아닌,

현실적으로 언제나 확실한 자기 자리를 가진 사람들을 만난다.

 

수원이나, 광명에서 밤을 지새우고 나면,

늘 아침 일찍, 

안양천을 지나고, 도림교도 넘고, 서울교를 넘어서 여의도로 간다.

국회의사당.

 

... 어디 가십니까?

... 입법 처장실.

 

두, 세 차례 통제 끝에 다다른 그곳에서

한 발자국, 한 발자국씩

조심스레 엄청난 변화를 불러 올 오랜 소망으로 다가감을 느낀다.

누구도 이 느낌을 감지하지 못한다.

10년 동안 이 일을 만들고 지켜온 사람만이 느낄 수 있다.

 

몇 차례 수정과 수정을 하며 맞추어 온 사업계획서를 내밀었다.

설악산 호텔과 리조트 종합 계획서.

 

그렇다.

어쩌면 이 일은 꿈과 희망만 주다가 하얗게 사라질지도 모른다.

하얀 꿈으로,

 

때로는,

그런 희망으로 살아 버텨가는 지도 모른다.

그 꿈 자체가 생명같았다,

이 일은 내가 죽기 전에 기필코 이루어질 것이다.는 확신으로,

 

설악산 호텔과 리조트 종합 계획

 국회에서 몇 차례 협의 하면서 나온 결론.

첫째, 개인 땅이지만 절대적으로 국가 이익에 합당해야 한다.

둘째, 개인 치부를 위한 사업이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지금까지 하얀 꿈이 되어있다.

 

<1999년 독백과 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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