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하얀 꿈 본문

끝으로 향해 가는 길목에서의
약간의 쉼인지, 추춤거림인지,
이미 끝난 삶의 새로운 부활의 징조인지,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수원행이거나, 광명행 출장일 때는 늘 새로운 마음이다.
화려한 꿈과 오랜 소망이 담겨 있기에 더욱 그러하다.
그곳에서는 헛걸음이라는 것이 없다.
결코 이룰 수 없는 꿈, 허망된 꿈으로 사는 사람들이 아닌,
현실적으로 언제나 확실한 자기 자리를 가진 사람들을 만난다.
수원이나, 광명에서 밤을 지새우고 나면,
늘 아침 일찍,
안양천을 지나고, 도림교도 넘고, 서울교를 넘어서 여의도로 간다.
국회의사당.
... 어디 가십니까?
... 입법 처장실.
두, 세 차례 통제 끝에 다다른 그곳에서
한 발자국, 한 발자국씩
조심스레 엄청난 변화를 불러 올 오랜 소망으로 다가감을 느낀다.
누구도 이 느낌을 감지하지 못한다.
10년 동안 이 일을 만들고 지켜온 사람만이 느낄 수 있다.
몇 차례 수정과 수정을 하며 맞추어 온 사업계획서를 내밀었다.
설악산 호텔과 리조트 종합 계획서.
그렇다.
어쩌면 이 일은 꿈과 희망만 주다가 하얗게 사라질지도 모른다.
하얀 꿈으로,
때로는,
그런 희망으로 살아 버텨가는 지도 모른다.
그 꿈 자체가 생명같았다,
이 일은 내가 죽기 전에 기필코 이루어질 것이다.는 확신으로,
설악산 호텔과 리조트 종합 계획
국회에서 몇 차례 협의 하면서 나온 결론.
첫째, 개인 땅이지만 절대적으로 국가 이익에 합당해야 한다.
둘째, 개인 치부를 위한 사업이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지금까지 하얀 꿈이 되어있다.
<1999년 독백과 회상>
'독백과 회상 1999'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샤튀로스 카페 (1) | 2025.03.28 |
---|---|
수원역 겨울 연가 (1) | 2025.03.26 |
광명, 길 모퉁이 카페에서 (3) | 2025.03.25 |
강남에서의 추억 (0) | 2025.03.24 |
동대구 호텔 커피숍에서 (2) | 2025.03.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