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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E09 소호의 밤 본문

템즈江의 哀愁

E09 소호의 밤

SHADHA 2004. 1. 25. 15:46


G R E A T B R I T A I N...............L O N D O N





소호의 밤

S o h o








숲속에서

사냥꾼들이 동물몰이를 하며 지르는 소리.

..soho!


런던 최대의 환락가

소호의 밤은

발정난 모럴리티,

현란한 색상의 네온 불빛들이

빗속에 어우러져 본능을 건드려대고,

루퍼트거리 건너편

어두움속에서 싸이렌소리가 요란하다.


춥다.

여행의 필수 기본옵션으로 꼭 가야한다는 누드 Show.

중국식당 harber city에서 만찬으로 배를 불리고,

어두움속으로 들어섰다.

핑크빛 관능적 조명아래 옷벗은 여인들이 춤을 춘다.

걸쳤던 옷들을 하나 둘 벗어 던지고,

이브가 된다.

계속되는 이브들의 탄생을 보다 깜박 잠이 들었던게다.

요염하고 관능적인 음악은 들리는데,

눈꺼풀은 계속 주저 앉고 있음을 느꼈다.

어차피 똑같은 인간의 몸인걸...

앙드레 말로의 철학을 따라 이미 행동주의자로 입문한 者에게

눈요기는 별로 호기심의 대상이 될 수 없어

잠이 든다.

갑자기 밝아진 불빛에 눈을 뜨니, 중간 휴식시간.

좁은 실내를 돌아보니,

한국인줄 알았다....거의 다 한국인들 뿐.


일행들을 두고 홀로 극장을 빠져 나와

봄 비 내리는 거리를 걸어 길 모서리 작은 가게에 들어

체리맛 콜라 캔 하나 사 들고,

거리로 향해 열려진 문위에 달린 가스 난로아래 서서

비에 젖은 몸을 녹이려는데,

곁으로 다가선 여인에게서 장미향 향수냄새가..

그저 당혹스럽기만 하여 괜스레

몇가지 종류의 신문과 그림엽서와 껌들을 바라본다.


개봉관의 마지막 상연이 끝나자

몰려나온 런던인들은 우산 하나씩 펴들고

집으로 돌아가는데, 나는 집이 너무 멀다.

붉은 네온싸인 테두리를 친 큰 창이 있는 오락실로 들어가

코인 몇개 넣고 릴을 당기나,

동전만 들어갈 뿐 외로움을 덜 수가 없다

집없는 사람처럼,

거리의 채양아래 창가에 서서 비를 피하려는데,

워도우거리,

섹스숖 문앞에 서서

검은 가죽 미니스커트입은 금발여인이

쾌락으로 유혹하는 춤을 추고 있다.


누드SHOW에 빠진 일행들은 아직 나오지 않고,

나는 빗속에 그냥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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