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정 순
위로의 쉼터
12/04
여기 하늘이란 캔버스가 걸렸습니다.
사람들은 늘그 배경에 무엇인가를 보태며 살아갑니다.
나는 한 그루 나무에서 멋스럽게 세워진 가로등에서 도열하는 가로수에서 몇날의 수고를 깨끗히 씻어내는 위로를 받습니다.
어느새 한 잔의 술이 됩니다. 한 개피 담배가 됩니다. 한 편의 시가 됩니다. 평화가 행간에 흐르는 수필이 됩니다.
벌렁거리던 가슴은 고요해지고 울렁거리던 어제밤 기운은 날아갔습니다. 술렁거리던 12월의 영상은 사라졌습니다. 출렁거리던 감성은 조용한 강이 됩니다.
잘 살았던 잘못 살았던 용서하렵니다. 12월이 그렇게 하라고 말을 걸어옵니다. 화폭도 그렇게 하라고 동조합니다.
변화를 한 사람의 기획자에 의해 체험한다는 것은 얼마나 축복인지요. 그것을 보고 반응하는 사람들의 참여는 더없이 다양한 체험입니다.
이곳에는 이마도 있고 뒷꼭지도 있고 가슴도 있고 손 끝도 있고 있고....있고....있고.....
합하여 하나되는 곳
늘 감사합니다.
먼 나라 새소리를 들으러 나 가고싶어 꿈을 세웁니다.
알개길 따라 입장하는 봄빛 맞으러 하늘에 붓질하는 신의 손 잡고 악수하러 잘 생긴 근의병의 일그러진 얼굴보러 붉은 꽃잎 초록빛 숲 바다에 빠지는 것 보러.....
상상이란 얼마나 허무한 것인지... 나는 다리 쑤시는 날이면 영국같다고 했는데.... 영국이여 미안. 나 그대에게 화해하러 갈 참 그대 보러 이웃에 까지 갔다가 두고왔지. 괜히 그랬네. 정말. 아마도 더 잘 보라는 의이일거야.
건강하세요.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