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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오정순 78 지갑 속의 쪽지 한장 본문

줄의 운명

오정순 78 지갑 속의 쪽지 한장

SHADHA 2004. 1. 30. 13:23


오 정 순




지갑 속의 쪽지 한장

07/14






지갑속의 쪽지 한 장

최근에 새로 나온 제 책 제목입니다.
세손 출판사에서 나왔습니다.  


큰 것은 내 몫이 아닌 것같습니다. 나는 사소한 것에서 삶의 특별한 감동을 찾습니다. 작아도 깊은 울림이 좋습니다. 세상에는 언제나 위로 받기를 원하고 따뜻한 빛을 절박하게 기다리는 사람이 있어 나는 그들에게로  갑니다.

표지의 씩씩한 무지개빛 새는 하늘색 먹이를 물고 나릅니다.

나는 바르게 서있는 의자보다 넘어진 의자에 마음이 갑니다.
왜야고요?
다가가 소근거리고 일으켜 주고 싶거든요.

한 동안  인터넷 여행도 못하였습니다.지난번의 shadha님의 신앙이야기에 어찌나 공감이 가던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믿음은 바라는 것의 실상이라는 말씀을 좋아합니다.

하느님의 섭리 안에서는 절박하게 바라고 마음밭이 일구어지면 기적같은 일이 줄줄이 이어진다는 것을 수시로 제게서 체험합니다.
 
그날도 제 책의 제목을 준 인연에게 전화를 하였다가 만났지요. 그녀를 제가 돠와준 적이 있는데 책을 사서 나눠보면 더더욱 그 기쁨이 커질 것같다고 한보따리 들고 가더군요. 자기가 도움을 받은 다른 사람도 주고 싶은데 나보고 아토피로 고생하는 그이 아들에게 상담을 해줄 수 있느냐고 물어요.
그러겠다고 하였지요.

가서 만나자니 언젠가 내가 복지관후원회를 만들 때 초장기에 재가노인들에게 빵을 몇상자씩 도와주던 분의 언니고 그 언니는 동생을 뒷바라지한 사람이더군요.

도움받고 사랑으로 나누려고 만나보면 모두가 갚아가고 있는 사이인겁니다.4명이 모르고 만났는데 그렇게 얽히고 설킨 사이인 줄 몰랐습니다.

뜻이 옳으면 하느님 섭리 안에서 만나고 얽힌다는 것을 느낍니다.

나도 그랬는 걸요.
남도와 주러 갔다가
내 손의 피부병이 밤새 나아버렸는걸요.

그러니 살아가는 일에 어찌 개입하지 않으시겠어요.

'지갑속의 쪽지 한장'에 하느님의 비밀도 숨어 들었습니다.

이제 다시 종종 들리려고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