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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아스라70 Re:별 본문

아스라의 첼로

아스라70 Re:별

SHADHA 2004. 2. 8. 20:02


아 스 라



C03



Re:별

04/29





 
5월이었군요.
갑자기 아름다움에 부딪혔을 때처럼
명치 끝이 저려 옵니다.
억눌리고 가난한 영혼의 신음 소리는
그렇게도 깊이 흐르는 것인지요?
소리조차 들리지 않는지요?

잊고 사는 것
돌아보지 못하는 것
그래서 이렇게 마주치기도 하겠지요?

어두운 불빛아래
취객들을 기다리고 섰는 낯선 여인들
중국인 노동자의 그을리고 찌들린 목소리
어두운 골목길의 음습한 실루엣
전화통에 매달려 울면서 전하는
경상도 아줌마의 고달픈 근황이 목을 메이게 하는 새벽


아득한 생존의 별
부석처럼 가슴에 떠 있는 별

오늘은 그들의 가슴에
문질러도 문질러도 지워지지 않는
제비꽃 닮은 보라빛 별들이 떴으면 좋겠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 다 쓸어주는
눈물보다 더 부드러운
하얀 달이 떴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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