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스 라
8.2km의 바닷 길
06/03
가덕도에서
거제도와 연결될 8.2km 왕복 4차로의 교량이 2007년에 완공된다지요? 그 때 제 나이가 그럼....? 아들녀석도 군
생활을 맛보고 난 뒤 대학을 마치고 사회에 귀속되어 있을 나이군요 이미.
쾌속선에 몸을 싣고 부산으로 향할 때, 혹은
부산에서 거제로 향할 때 얼핏 새들 울음소리마냥 읽혀지는 섬 가덕도. 수령이 100년을 넘는 동백숲이 있고 1300여 세대에
400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섬 가덕도. 날씨 화창한 날 외로움을 핑계삼아 홀로 그곳을 찾기도 하는군요
샤드하님은.
산기슭에 기대인 퇴락한 집들과 논바닥을 고르는 나이 지긋한 아주머니가 눈에 들어옵니다. 허연 비닐 매달린
포승줄같은 줄에 생존의 질기고 가파른 그림자를 묻고 살아갈 사람들, 전봇대 세원진 골목 어귀 어디쯤 돌아가면 맨발로 세상을
살다가신 남루한 어머니의 손이 잡힐 것만 같습니다. 저기 선창가 어디쯤 쭈욱 늘어선 빨간 프라스틱 다리이엔 뭐가
담겼을까요? 천진스레 노니는 염소떼들이 차라리 평화로운 마을의 상징이 되는군요.
어느 바람 찬 날 그 섬에 닿아
저 골목에 차려진 허름한 모퉁이에서 뜨거운 오뎅 국물을 마시고 싶습니다. 또한 2007년 다리가 완공되면 심원한 바다
한가운데를 달리는 남해바다에 물보라를 일으키는 쾌속의 정취를 눈으로 밟으며 가는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가 되겠지요? 웬지
바다에 몸을 던질 인파가 떠올라 잠시 망연해지기도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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