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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하얀새91 Re:또 하나의 여행 본문

맑은하늘 하얀새

하얀새91 Re:또 하나의 여행

SHADHA 2004. 2. 19. 23:10


하 얀 새



Re:또 하나의 여행

05/19








Shadha님!

어머니에 대한 기억은 겨울의 얼어붙은 메마른 땅처럼 늘 아릿하지요.
참 이번에 전 결혼 10주년을 맞아 가족과 여행을 했어요.
모처럼 외국으로 할까 했지만 시절도 뒤숭숭하고 남편이
시어머님과 함께 여행하길 원해서 어머님 모시고
4박 5일정도로 남도 여행을 했습니다.

첫날 도착지는 부산이었답니다.
북부산에 도착해보니
해운대까지 너무너무 밀려서 해운대에 도착하고보니
온통피로에 휩싸여 객실에 들어섰을때
바다위에 떨구어진양 아른한 멀미를 느껴야 했지요.

난생처음 부산에 가 보았지요.
광안대교의 화려한 야경도 훌륭했고 동백섬에서 바라보는
푸른바다도 시원했고 달맞이 언덕길을 따라 송정으로 향하는 길도
아름다웠습니다.

시어머니는 부산이 참 아름답다고 연신 감탄하셨지요.
해운대 바닷가에서 어린아이처럼 밀려드는 파도에 탄성을 지르시던
그분의 얼굴이 햇살에 부서지는 파도만큼 반짝거렸답니다.

님이 세계 어느곳보다 아름답다던 달맞이 언덕
저도 인상깊었습니다.

전 이번 여행은
취향이 비슷한 어머님과하기 때문에 산책하기 좋은곳들을 골라서 했지요.
그 중 하나가 소쇄원이었는데
이곳도 조선중기의 우리나라 최초의 정원이었지요.
인공의 미가 아닌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이용한
선비들의 휴식공간답게 저에겐 참 아름답게 느껴졌지요.

작지만 소쇄원으로 오르는 길에 왕대나무숲이 선비들의 기개만큼
드높고 곧에 뻗어 있는 품새가 일품이었습니다.

한적했고 충분히 여행의 운치를 느낄 수 있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