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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몽촌토성의 멋 본문

한강 독백(서울)

몽촌토성의 멋

SHADHA 2005. 12. 11. 15:50

 




몽촌토성의 멋

夢村土城






웨스트민스트 寺院
하이얀 尖塔끝에서 부터
맑은 찔레빛으로
물들어 오르는 하늘.

얇게 썰어진 얼음 망막으로 보는 숲에서
유영하는 박하향 공기.
더 이상 어떻게 더
아름다울 수 없을 것같은
이슬에 젖은 草芽.
오랫동안 그린파크를 내려다 보고 선
웰링턴의 눈동자엔
초록빛 짙은 물이 든다.

英國을 英國답게 느끼게 해 주는
아침안개가
찔레빛 런던의 아침속으로 녹아들 때,
숲속에서
수천 수만의 새들이
아침 기상 나팔처럼 노래를 시작하고
근위병 사열식하듯 늘어선
나무들 사이 사이로
청명한 햇살이 총총 스며드는데,
아침 이슬 무게를 감당치 못한
붉은 꽃잎 하나가
초록빛 숲 바다에 빠졌다.

밑바닥마져도 맑게 투명한
하이드 파크의 서팬타인 湖水.
쏘삭거리는 오리떼에 내몰린
소프라노 목청을 가진 니힐리즘의 새들이
위안받을 수 있는 색상을 지닌
아침 햇살이 먼저 도착한
붉은 벽돌집 지붕 굴뚝위로 날아간다.

검은 모자에 백마를 탄
금발기수의 거침없는 몸매.
말타고 행군하는 붉은 제복 기병들의
북소리는
켄싱턴 가든의 아침잠을 깨우고,
말발굽 자욱따라
더욱 더 빨리 다가오는 여명.
이른 산책에 나선
행복한 이들의 미소를 만나는
그린파크, 하이드 파크, 켄싱턴 가든,

런던의 그 첫 아침.


...shadha <런던의 찔레빛 아침>...







나는 런던에 머무는 동안
해 뜰무렵과 해 질무렵이면
그린파크, 하이드 파크, 켄싱턴 가든을
천천히 산책하는 커다란 즐거움을 가졌었다.

그 후 10년이 넘은 세월뒤에
해질 무렵에 우연히 들린 올림픽공원과
몽촌토성.
거기서 런던 공원에서 느끼던 신선함과 기쁨을 느꼈다.
가을끝에 바로 따라온 겨울 풍경.
올림픽 공원은 몇차례 바깥쪽에서 �어 본 적이 있으나
몽촌토성은 처음이였다.
서울에 이런 곳이 있었나 하는 의아심을 갖기도 했다.

해질 무렵까지
코끝이 얼도록 몽촌토성을 산책하고
다음날 해가 뜨자 마자 다시 몽촌토성을 향하였다.
하늘과 숲과 호수와 뜰이
아름다운 노래를 쉬지 않고 불러주고
토성으로 둘러싸여진 넓은 뜰의 평온함이
어머니의 품같이 따스하였다.
몽촌토성에서의 아름다운 겨울여행이였다.































stel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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