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ITALY R O M A 2004
테베레 江 건너편에서
T r a s t e v e r e

테베레 江의
팔라티노 다리를 건너,
자니콜로 언덕을 바라보며
트라스 테베레로 든다.
꼬불 꼬불한 골목길과 언덕길
고대 로마인들의 오랜 숨결이
화사한 봄햇살과 호젓한 평화로움으로 하여
눈부신 밝음으로
하늘빛으로 승화되는 산 코지마토 광장.
가리발디 언덕길을 오르며 만나는
주홍빛 꽃잎 빛깔같은
벽을 가진 성 베드로 몬트리오 교회.
후정 작은 예배당에 성 베드로가 거꾸로 매달렸던
십자가
언덕 기슭을 휘감아 돌아드는
오렌지향 짙은 봄바람에
카발리니의 色感속으로 빠져드는
산타마리아 트라스 테베레 교회 성단 아취 아래에서 머물다,
해질 무렵
트라스 테베레의 노천카페의
초록 격자무늬 테이블보위에다 놓은 로마의 휴식.
향 짙은 카푸치노 한 잔 곁으로
감미로운 칸쇼네가 흐르고,
오래전 戀愛 편지에 담았던
테니슨의 詩를 외우려 한다.

주홍빛 꽃잎 방금 잠들고
이제는 하얀 꽃잎이 잠드네.
궁전으로 난 길에
검푸른 주목 흔들림도 없고,
반딧불이 잠 깨네.
그대도 나와 더불어 잠 깨어라.
이제는 흰 우유빛 공작 유령처럼 잠들고,
하얀 유령처럼 희미하게 보이네.
이제 지구는 *다나에 같이
별무리를 향해 드러 누웠고,
너의 가슴은 내게로 열려 있네.
이제 쓸쓸히 별똥별 하나 떨어져
내 가슴 속에 너의 생각 흘러 빛나듯
찬란하게 긴 여운을 남기네.
* 다나에...제우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던 여인
<주홍색 꽃잎 방금 잠들고 >... 테니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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