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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열차>KTX 有感 본문

靑魚回鄕(부산)

<열차>KTX 有感

SHADHA 2004. 4. 10. 00:44


韓國 旅行 2004


201


KTX 有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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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롤로그

세계 5번째의 고속철. KTX.
전국을 1일 생활권으로 좁히고
국민소득 2만불 시대로 향하는 힘찬 발걸음의 시작,
선진국으로 향하는 기분 좋은 행보이나,
아무래도 뭔가 아쉽습니다.
고속철 개통이후 6번을 타게 된 그 KTX에서 느끼는 것은
막대한 국민들의 세금으로 만들어진 그 고속철이
형식상, 외형상으로는 그럴 듯 해보이나
그것을 이용하는 국민들,
고속철의 실제 주인인 국민들의 편의성은 무시되고
철도청이라는 악덕 장사꾼의 얄팍한 상술만 보인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우리네 행정 관청의 오랜 습관인 형식적이고 퇴행적인
관행이 KTX에도 어김없이 적용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막대한 국민의 세금을 들여서 만드는 고속철이라면
진취적이고 미래지향적이며 더 나은 새로움이 있어야 하는데도
객실의 편의성은 오히려 기존 열차보다 훨씬 못합니다.
빠르고 진동이 적고 소음이 적다는 것은 고속철의 장점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이용하는 승객의 입장에서는 편의성과 안락함.
그리고 다양한 선택성이 있어야 하는데
KTX에서는 그것이 전혀 없습니다.
2시간 반만 타면 되는 것이니까 다른 것은 다 필요 없고
비싼 운임을 내는 승객들을 짐짝처럼 좁은 의자에 많이 담아 실고
돈만 많이 벌면 된다는 그들의 생각이 눈에 보입니다.
다수의 일반인들이 이용하는 일반실은 짐짝 쌓아놓은 창고처럼 좁고,
소위 있는 사람들이 타는 특실은 오히려 불편할 만큼 넓습니다.
식당 칸도 없고, 스낵 칸도 없습니다.
그냥 좁은 의자에 꼼작하지 말고 앉아 가라는 것입니다.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한심한 작태입니다.
그 고속철이 언제 평양을 지나 신의주까지 가게 될지도 모르는데,...



203

특실



2. 이것이 엉터리다.

제작사인 프랑스 TGV에 무슨 약점이 잡혀 있는 것인지
새마을 일반실 의자 손잡이에도 있는 오디오 시스템이
KTX 일반실에는 아예 없고
특실에는 달려 있으나 성능 또한 엉망이고 눈으로 보기에도
싸구려 시스템.
프랑스 자기네 나라 TGV에도 없는 마주보는 의자배열.
아마 열차 천정에 설치되는 TV수신기 숫자를 줄이기 위한
잔머리였는지는 몰라도 어처구니가 없는 일입니다.
그 TV수신기도 싸구려이지만 소리를 들을 수 없습니다.
오디오 시스템이 일반실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기존 열차 무궁화를 타도 한 좌석 줄 마다 창쪽으로 옷을 걸 수 있는
옷걸이가 다소 앞쪽이거나 뒤쪽에 배치되어 있어 외투를 걸 수 있으나,
KTX 일반실에는 옷을 걸 수도 없는 자리가 많습니다.
잘못된 좌석 배치로 어떤 좌석에는 아래위로 2개씩 4개나 배치되고
없는 좌석 줄에는 아예 없습니다.
배치를 해보면 좌석 줄 두 줄만 줄이고 좌석 앞뒤 폭을 조금만 넓히면
좌석마다 안락해지고 옷걸이가 배치 될 것인데,
무작정 많은 좌석을 배치하기 위해 그것을 무시했습니다.

기존 열차 무궁화에도 있는 좌석을 돌리는 장치도 아예 없어서
같이 동행하는 일행이 타도 따로 가야 되는 불편함까지...
거기다가 KTX측에서는 최신형 좌석이라고 하는데,
KTX 일반실 좌석은 무궁화 열차 좌석보다 좁고 안락하지 않습니다.

이런 문제들이 돌출되니까 철도청 측에서는
향후 2년 동안은 KTX 열차에 손을 댈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프랑스 TGV와의 계약이 그러하여 손을 대면 하자보수를
받지 못한다는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습니다.

프랑스 TGV에서 객차를 설계할 때 자기들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철도청 관계자들과 수없이 많은 협의를 거쳤을 텐데,
어떻게 이런 엉터리 같은 고속철이 나왔는지...

개인적으로
유럽에서 TGV도 타보고 일본 신간센도 수없이 타보았으나
이런 형편없는 객실 구성은 처음이었습니다.
일본인들의 신간센은 일본인의 작은 것에 익숙한 오랜 습관과
선천적으로 한국인보다 왜소한 체구 때문에 작고 좁은 좌석의
일반실도 있으나 조금 더 넓은 좌석의 준 특실 개념의 객실과
고급스런 특실, 가족들끼리 도시락을 즐기며 갈 수 있는 객실
흡연자들을 위한 객실 등 다양한 객실과 스넥 칸, 식당 칸도
겸비하고 있어 다양함으로 승객들의 불편함을 최소화 시키는데 비해
우리의 KTX는 특실과 일반실, 선택의 아무런 여지가 없었습니다.

더 웃기는 것은 2시간 반 동안 가는 것이니 식당 칸이 필요 없다고
얄팍한 생각을 한 것은 어느 정도 이해는 할 수 있으나
도시락을 이용하라며 역마다 만들어 놓은 도시락 전문점 또한
서글프기 짝이 없었습니다.
일본에서는 그 종류 또한 헤아릴 수 없이 많고 질 좋은 도시락이
많아서 무엇을 먹을까 고민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 역에 설치된 도시락 판매소에 진열된 도시락은
아무리 봐도 먹을 것이 없습니다.
철도청과 제휴한 특정 회사 제품의 빈약한 도시락,
도무지 입맛을 당기지 않습니다.
배고프면 바가지 쓰는 셈치고 사먹어라 하는 식의 행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또 하나는 잘못된 열차 시간 배정입니다.
제일 비싼 KTX 로 열차 시간표를 다 채웠습니다.
새마을이나 무궁화 열차는 가뭄에 콩 나듯이 들어 있습니다.
부산에서 대구 간은 KTX나 새마을이나 소요시간이 똑 같습니다.
약 3000원이 더 싸고 더 안락하고 편한 새마을 열차를 타고 싶어도
평균 2시간을 기다려야 되는 시간 차이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KTX를 타야 됩니다.
KTX가 정차하지 않은 작은 도시에 사는 많은 사람들은
고속철 운행 이전보다 훨씬 더 불편한 열차 이용이 되었습니다.
이 또한 승객들의 편의를 생각하지 않고
장사 속에만 정신을 빼앗긴 행정 당국과 철도청 고위 공직자들의
고질적인 관행이 남기는 폐단인 것 같습니다.

언제나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불평하지 않으려 하는 제가
이렇게 KTX에 분노하는 것은
국민들의 엄청난 세금으로 만든 고속철이 그 국민들을 위하기는 커녕
그 국민들을 우롱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첫째로 기분 나쁜 것은 엄청난 돈을 받고 고속철 수주를 맡은
프랑스 TGV측의 한국인에 대한 그들의 생각이며
그런 프로젝트를 너무도 엉성하고 허술하게 관리한 우리의 공직자들과
장사속에만 열중하고 있는 철도청

너무도 엉터리 KTX 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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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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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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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