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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하아! 야!으아! 연신 인디언 소리를 낸다. 다른 말은 잊었다. 다른 말은 할 필요도 없었다. 다른 말은 하고 싶지도 않았다. 시속 120 킬로, 속도 고정시켜 놓고 핸들만 잡고 있으면, 가는 건지, 서 있는 건지,그 알 수없는 감각 속에 끝없이 펼쳐지는 전경. 그 끝이 있는건지 ? 없는 건지?환상인지?어쩌면 두렵기도 하다. 넋 놓은 뇌. 하얀색인지?푸른색인지?초록색인지도 모르는데.. .... 무슨 말을 해!완벽하게 펼쳐진 풍경앞에서 혼란스러운 영혼이 제 맘대로 들랑날랑해버리고,먼발치 신기루 인 듯 드러나는 로키산맥 줄기 앞에서야 막혀버리는 하늘. ..........1996년 캘거리에서 벤프로 가는 길에
무엇도 남기지 않고 다하여... 없을 無 다할 盡 無盡 작년(2002년) 늦은 가을, 인연이 닿지 않으면 평생 쫓아도 만나 뵐 수 없다는 고승이신 설송 큰스님을 단 한 번만에 태백산맥 깊은 산사 현불사에서 친견할 수 있었다. 세 번 절을 하는 동안 그 사람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읽으실 수 있으시다는 설송 큰 스님을... 85세의 연세로도 청년보다 더 힘이 있고 맑은 눈과 음성을 가지신 그분. 부드러운 웃음으로 나즈막히 물으셨다. ... 내가 무엇을 도와줄까? 약 10 여분에 걸친 짧은 만남끝에 설송 큰스님께서는 ... 매일 새벽 3시에 일어나 100일간 기도할 수 있겠느냐? 하시고는 나를 큰스님앞으로 인도했던 적명스님께 ... 이 분께 관세음보살 보문품을 챙겨 드려라... 하셨다. 인사를 드리고 돌..
노루골을 지나 1130m 비룡산 골짜기를 따라 태백산으로 든다. 새벽 6시의 세상은 하얗다. 하얀 것은 無이고 그 無속에는 무한함이 있다. 그래서 나는 하얀 것이 좋아서 태백산맥으로 왔다. 태백산맥을 오르면 오를수록 까만 도로가 하얗게 변해간다, 이윽고 오르막길에 하얀 눈밖에 없다. 더 오를 수가 없어 고갯마루 중턱 문닫힌 작은 휴게소에 차를 세우고 내리는 눈, 쌓여 있는 눈 속을 걸어가 커피 한잔을 하얀 종이컵에 뽑아 들고 서니 하얀 세상 속에 나마저 하얗게 질려간다. 고립. 아무도 없이 홀로 고립당하였으나 외롭지 않다. 많은 사람들속에 있을 때 보다 더 외롭지 않다. 하얗게 질린 평온속에. 그 새벽에 재설장비를 단 차를 만나 내 차를 버려두고 그 차에 올라 태백산 고개를 넘었다. 그 고개를 넘어서도 ..
파란 가을 하늘과 하얀 구름 남동쪽으로 향을 잡은 산등성이에 맑고 따스한 햇살이 들었다. 한눈에 먼 경치까지도 다 보인다. 항구와 산과 도시가... 골목골목마다 널려 있는 빨래를 지나온 바람에서 향긋한 비누냄새가 난다. 골목으로 난 작은 창문 안에서 웃음소리가 흘러나오고 노랫소리가 흘러나온다. 분명히 이 마을 사람들은 물질적으론 가난하다. 그것을 부인 할 수는 없다. 그러나 모든 것이 다 가난한 것은 아니다. 며칠 전 사무실 건물 지하층에서의 일이다. 차를 주차시키고 지하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홀에 서 있을 때였다. 3대의 엘리베이터가 모두 최상층을 향해 오르고 있어 한참을 서서 기다려야 할 것 같았다. 음식 배달통을 바닥에 놓고 곁에 서 있던 40대 후반쯤 되어 보이는 중년 남자가 나를 몇차..
까치의 노랫소리가 푸른 하늘로 파랗게 퍼지던 가을날,초등학교(국민학교) 5학년인 나는 동네 아이들을 따라 교통부 산동네 마을이 끝나는 고원견산을 향해 오르는 산마루에서부터 갈대가지를 꺽어 들고 흔들어 대거나 마른 소나무가지를 다듬어 손에다 들고 뚜렷한 목적지도 없이 산으로 들었었다. 시내가 한눈에 다 들어오는 산등성이 큰 바위에 걸터앉아 동쪽 멀리 또 다른 산 황령산을 바라다보곤 했다. 그리고는 다시 한줄로 주욱 줄을 서서 산골짜기를 향해 걷고 걸었다. 뒤에서 따라오며 주변 관심사를 재잘거리는 아이들의 말소리가 끊일줄을 몰랐다. ...있제, 동훈이 저거 누나 알제 ? ...응, ...그 동훈이 누나가 군대 갔다 온 오봉이 저거 형하고 연애한다더라... ...누가 그러데 ? ... 안있나.. 동훈이가 저거..
새해가 시작된 1월 5일,친구 내외와 새해 첫 외식으로 오시리아 대게만찬 4층에 위치한 오리불고기 식당에서 점심식사하러 갔으나리모델링 중이어서 대신일등가 양념갈비에 가서 한우 맑은곰탕과 육회비빔밥으로 점심식사를 하였다.대게만찬의 옥상 는 대게를 먹거나 오리불고기를 먹거나, 소갈비로 식사하고 나면 커피를 마시러 가게 되는 곳이고, 커피 값이 15% 할인이 되는 곳이어서 한두 번 가보았으나손님이 많고 너무 시끄러워서 가기가 꺼려지는 곳이다. 날씨가 흐려서 다른 장소, 분위기 있는 곳으로 옮기는 것도 마땅치 않아서 그냥로 갔다.동쪽 큰 창가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커피와 디저트 빵을 먹으며 2025년 첫 외식의 시간을 보냈다. 아내와 친구 내외가 대화를 하는 중에 창 밖을 내려다 보니 오시리아 앞바다와 동암마..
2025년, 또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었다.한 인간으로 태어나서 몇 번 죽고 사는 것이 아니라 한번 태어나면 한번 죽는 것으로 삶은 마무리된다.그래서 한번 사는 인생, 가능한 오래 사는 것도 그리 나쁜 일은 아닌 것 같다.아프면서 오래 사는 것도 그리 바람직한 일은 아니나 사는 날까지는 열심히 살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많이 느끼고많이 보고, 읽고, 듣고, 경험하고, 맛보고 그리 살고 살고 싶다. 며칠 전 예능프로그램 오스트리아 편에서 풍경을 보았다.2019년에 방송된 드라마 에서 남자 주인공(현빈)이 피아노 치는 풍광이 아름답던 호수.살아생전에 가보고 싶은 곳이었으나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곳이 되었다.유럽까지 11시간씩 비행기를 타는 것도 건강상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다. 멋지고 아름다운 풍경을..
크레이븐 더 헌터 Kraven the Hunter 감독 J.C. 챈더 출연 아론 테일러-존슨, 러셀 크로우, 아리아나 드보즈, 프레드 헤킨저 (01) 1월 03일 ** ............................................................................................... 카나리 블랙 Canary Black 감독 피에르 모렐 출연 케이트 베킨세일, 세프론 버로우스, 루퍼트 프렌드, 벤 마일즈 (02) 1.10 ** .............................................................
산 하나 동해바다에 빠졌다. 산 하나 푸른 하늘에 빠졌다. 솔 숲 가득한 산 하나. 산과 바다와 하늘이 서로 빈정거림도 없이, 나무람도, 의심함도 없이 제자리를 지키어, 산 오르며 보는 하늘, 내리며 보는 바다. 해풍으로 목청을 티운 새들의 노래, 이 틈새, 저 틈새로 잘 어우러지게 핀 해바라기. 속념 다 털어내어 소유욕 0 이 되는 날까지, 산과 하늘의 슬픈 전설을 망각하지 않으려는 이기대. ....1999년중 하늘,바다,산 # 1. 순결 shadha씀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었다. 늘상 그러하듯 푸르고 푸른 바다를 바라보면서 새로운 마음 다짐을 하고 몇 가지 소망과 희망을 그려 보기도 한다. 부자로 살게 해 달라는 소원도 아니고, 권좌를 누리며 살게 해 달라는 소원도 아니다. 우리 가족들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