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아스라의 첼로 (84)
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아 스 라 Re:저 물처럼 쉼 없이 흘러야... 06/13 물은 흘러서 가장 깊은 스스로의 심연으로 가라 앉는 것일까요? 4월인가 서해 쪽으로 간 일이 있는데 서쪽이어서 그런지 가면서 떨어지는 해를 계속 안고 달릴 수가 있었답니다. 붉게 떨어지는 낙조를 그리 오래 감상하기는 처음이었지요. 목포ㅡ 갯벌이 길..
아 스 라 빈 뜰을 거닐며 06/07 빗소리처럼 처연히 무소유의 거리를 걸으며 장 그리니에의 시를 읊조리고 싶다. 높은 장벽으로 가로 막힌 커다란 소유의 뜰조차 한줌의 재가 되어 손사래로 빠져 나가는 오늘, 우린 또 한 줌의 재를 기다리는 찬연한 광영인 것인가? 지중해의 바람에게 묻고 싶다. 폼페이..
아 스 라 하얀 등대 앞에서 06/01 우선 사진을 여러번 감상합니다. 샤드하님의 절묘한 각도에 서서 더 푸르게 더 붉게 갈앉는 바다와 풍광을 끌어 안습니다. 빛과 이슬 이끼 바람 소리와 별의 반짝이는 순수는 비밀한 내 가슴의 항아리에 담겨져 술을 빚습니다. 그다음 님의 글을 읽습니다. 처음에 사진..
아 스 라 나 그대의 유영을 바라보리 05/29 버릇처럼 일어나 맞는 새벽-- 이 기막힌 카프리의 푸른 동굴을 지나갈 줄이야! 연옥을 지나는 길에 저 푸른 빛을 맛볼 수만 있다면 내 굳이 천국에 이르지 않아도 좋으리라. 그동안 꿈꾸어온 그 기다림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벽옥의 해안이 부딪히는 노오..
아 스 라 순간적 직관력을 가진 분께 05/25 아직도 님의 칼럼을 다 읽지 못했답니다 기후에 따라 그날을 사는 느낌이 다른 나는 목록을 쭉 살펴 보면서 마음에 드는 부제 하나를 건져 올립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어떤 장소를 여행한 후에 들끓는 정감에 사로잡히다가도 하나의 강렬한 실루엣이 ..
아 스 라 새벽 05/20 종소리를 찾아 가는 눈 먼 소녀처럼 그 바다에 닿습니다. 넘칠 듯 넘칠 듯 넘쳐나지 않는 님의 바다에 절망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이 아름다운 새벽, '에머랄드빛 바다'와 '코발트 블루의 하늘' '오렌지 숲'을 더듬어 나의 일상으로 돌아 올 때까지...
아 스 라 수직 단애위에 서서 05/02 숨이 막힐 듯한 은빛을 느낍니다. 이 낯설음, 이 새로움, 이 짙은 고독감대신 평이한 새벽의 순결위에 물결쳐 온 지중해의 그 푸른 해안에 결합합니다.
아 스 라 지중해의 장미 04/29 꿈결 같습니다. 깊고 푸른 바다의 해원은 인간의 언어와 풍경조차 침묵시키는 것 같아요. 지중해의 장미가 생각납니다. 담장너머로 보이는 붉은 꽃의 흐드러짐. 포말을 일으키는 절벽 기슭에 어깨를 걸고 누운 바다ㅡ 정박해 있는 고깃배들,까르르 들릴 것만 같은 흰 새들..
아 스 라 아, 시린 가슴이어라 04/26 푸른 바다색을 물어 뜯는 하얀 새의 퍼득임이 보입니다. 가슴이 저려 옵니다. 생존을 위한 부단한 소란스러움이 어찌 그리 숙연하게 다가 올까요? 나의 심상에 아로새겨진 굳은 상념조차 바다 위를 날지 않을 수 없는 새의 비상처럼 꿈틀거려 이륙의 기쁨을 느끼게 ..
아 스 라 Re:梨花雨 흩날릴 적에... 매화꽃지고 벚꽃지고 그리고 배꽃이 흐르는 지금... 매창의 애틋한 손길 앞에 처녀가 되어버린 듯한 순간입니다. 그 화사함을 다 칭송하기도 전에 또 다른 꽃을 앞장세우는 봄의 심술은 아픈 나의 심사 한껏 헤집어 저만치 달아나고... 하동 배밭이 생각납니다. 근시처..
아 스 라 꿈 03/29 언젠가 바티칸에 갈 수 있다면 정성스레 올려 주시는 이 칼럼의 온갖 뜨락을 떠올리면서 천천히 나의 꿈을 회상할 것입니다. 지중해의 푸른 빛과 같은 간절한 기도를 올릴 것입니다. 언제나 느끼는 것인데 SHADHA님의 칼럼을 대하면 미사에 갔을 때의 경건함이 느껴집니다. 고요한 적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