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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금수사 뒷산으로부터 범일동 안창마을에 이르는 산의 능선을 따라 숲 속 길을 걷다보면 신기루 같이 숲이 사라지고, 골짜기를 따라 형성된 농막골을 만난다. 나는 이 농막골을 지나기 위해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르는 산행을 한다. 이마에서 흐르는 땀방울 위로 어린 풍경, 어두운 숲이 사라지고 나타나는 평화로운 풍경에 숨을 고른다. 수정산 농막골에서 아란야사에 이르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누군가가 정성 들여 쌓아 놓은 돌탑 세 개가 있다. 그 세 개의 돌탑마다 善 (착할), 愛 (사랑), 空 (빌) 이라는 글이 새겨진 작은 돌이 올려져 있다. 성경이든, 불경이든, 어떤 종교이든, 이런 저런 말 다 빼고 나면 남는, 가장 근본적으로 인간이 가져야 할 마음이 그것이다. .....착하게 살아라, 사랑하라, 비워라 실행하기..
금수사에서 아란야사까지 씽씽로드를 걷다 無明 ...강혜지 바람결에 흐르는 저 구름 보이자 않는 눈물 내 마음속 새가 되었네 이젠 돌아 설 수 없는 벼랑 끝 꽃잎 당신 모습으로 되어있고 난 꿈속에 있다. 머물지 않는 시간 속 뒤집에 쓴 상념 털어도 남아 있고 세상 속 아픔 당신과 이별. 사랑이란 단어 내 가슴에 있다면 서녁 노을에 오래 피워두고 싶습니다. 9월 19일 하늘 푸른 가을날 배낭을 메고 금수사에서부터 수정산 씽씽 로드를 따라 아란야사까지 걷기 시작했다. 7월 이후 갑자기 건강상태가 나빠지기 시작하여 몸과 마음이 힘들 때였다. 수정산 화엄사 아래 숲 길을 지날 때, 시 문학회에서 걸어 놓은 시들을 읽으며 걸을 때, 강혜지 시인이 쓴 無明이라는 시 앞에 머물러 서 있었다. 숲 속길에 늘어서 핀 꽃무..
구봉산 따라 걷는 산책길 부처님 오신 날 5 부처님 오신 날, 아침 일찍 서둘러서 부산의 가장 북쪽 끝에 자리 잡고 있는 홍법사부터 시작하여, 동쪽의 황령산 성암사, 그리고 서쪽 구봉산 기슭에 자리잡은 금수사까지 돌며 부처님 만나기를 했다. 저녁무렵부터 남쪽 용두산 공원 인근에 자..
부산 항구가 내려다 보이는 금수사 부처님 오신 날 3 ...저, 부처님과 호젓하게 대화하고 싶어서 왔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 전야, 해가 막 지고 난 다음, 망향로를 달려 부산의 북항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초량 산복도로에 자리잡은 금수사에 들어 섰다. 부처님 오신 날, 전야의 산사에는..
금수사의 어느 여름날 풍경 박정현 <바보> 어느 여름날 산행길에 들던 때 갑자기 내리기 시작하는 비를 피해 금수사 산문의 처마밑에 서서 여름 장마비를 바라다 보았다. 산사에서 들려오는 불경과 목탁소리와 어우러진 빗소리가 평화롭다. 살고 죽는 것이 알고보면 아무 것도 아닌데 참으로 지독..
항구가 내려다 보이는 사찰 금수사 부처님 오신 날 전야에... ...저, 부처님과 호젓하게 대화하고 싶어서 왔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 전야, 해가 막 지고 난 다음, 망향로를 달려 부산의 북항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초량 산복도로에 자리잡은 금수사에 들어 섰다. 부처님 오신 날, 전야의 산사에는 찾는 이의 발길은 드물고 연등사이로 부는 세찬 바람만이 있어 고즈녁하기만 하다. 저녁예불을 준비하며 종루에서 타종하시는 스님께 인사드리고 대웅전 부처님앞에 삼배드리고 마주 앉으니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소리만 들릴 뿐, 고요함만이 흘렀다. ...내일 많은 사람들에게 자비로우심 나누어 주시려면 많이 바쁘실 것 같아 오늘 밤에 미리와서 부처님을 뵙고 싶었습니다. ...저, 지금 잘 버티고 있는거죠 ? ...제가 지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