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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낙동강을 따라 흐르는 유채꽃 감전 야생화 단지 산책 낙동강에 노오란 유채꽃이 강물처럼 흘렀다. 요즘 계속되는 심한 두통. 나는 병원으로 가지 않고 낙동강변으로 나갔다. 도심속에서는 끊임없이 반복되는 나의 갈등과 번뇌를 치료할 수 있는 것은 깊은 고독으로 쓸쓸한 자연속으로 드는 것이라는 ..
낙동강 건너에서 바라보는 가을 큰 딸의 성형수술과 아빠의 마음 추석연휴 5일이 총알보다 더 빠른 속도로 지나갔다. 흐린 날씨와 간간히 내리는 가을비속에서도 모처럼 모인 가족들의 가족애는 맑았다. 오후 2시반 열차를 타고 집을 떠나 서울로 가는 작은 딸을 부산역에서 배웅하고 알 수 없는 허허로움에 낙동강으로 달려가 가을이 와 머무는 김해평야가 한눈에 보이는 강 건너 한적한 낙동강변의 뚝길위를 산책한다. 추석연휴가 시작되는 지난 토요일 큰 딸은 동생을 데리고 서면으로 나가서 얼굴에 약간의 지방을 옮기는 지방이식 수술과 코의 윤곽을 올리는 성형수술을 했다. 큰 딸은 아내와 나에게 두번 다시는 얼굴에 손대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고 자신이 오랫동안 마음속에 숨겨두었던 자신만의 어떤 컴플랙스를 해결하려 했다. 큰 딸..
하늘에서 나무까지 낙동강사 문화광장 산책 낙동강변을 걷는다. 그저 정처없이 걷고 또 걷는다. 낙동강을 타고 불어오는 바람에 등밀려 걷는다. 장마철 여름 하늘에서 이따금씩 구름사이로 빠져 나온 햇살이 후덥하게 덥기도 하지만 혼자 남은 무인도를 방황하듯 걷는다. 비가 쏟아진다 하여도 어쩔 도리가 없다. 시냇물과 풀밭과 나무와 새들과 바람을 따라... 낙동강사길에서 발걸음을 멈춘다 하더래도 딱히 가고 싶은 곳도, 갈 곳도 마땅치 않으니 계속 걷고 걸어 가는 것이다. 내게 주어진 삶처럼.... 흐린 여름날 오후의 그 산책길에서 내가 살면서 인연이 된 이들의 이름을 외워보기도 하고. 기억나는대로 이런 저런 노래를 부르다가 하늘에서 나무까지라는 노래를 나즉한 목소리로 부른다. ...우연히 바라본 하늘이 그렇게도 낯..
낙동강의 신기루같은 섬들 가까이 다가서면 사라지는 풍경 어느 봄날, 나는 늘 가보고 싶어하던 곳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부산에서 기차를 타고 올라가다 보면 밀양역에 다다르기 전 낙동강변에 작은 모래섬들이 군집하여 숲을 이루고 있는 곳. 강변에서 그 작은 섬으로 이어..
추억따라 가는 기차여행 부전역에서 원동역까지 1. 기차가 달려온다. 청운의 꿈을 품고 경부선 열차로 상경했던 젊은 꿈들은 지금 무엇이 되어 있을까. 먼 기적 소리에 첫사랑 연인이 마지막 열차칸에서 홀연히 모습을 드러낼 것만 같은 간이역이다. ...박해수의 驛 순례시집 중에서.... 2. 크리스마스를 앞둔 그 해 겨울 마흔 여덟에 객지에서 고인이 되신 아버지의 부음을 듣고 버림받고 배신당했던 어머니가 상경하며 어린 아들 손을 꼬옥 잡고 눈물고인 눈을 차창에 두고 낙동강을 바라볼 때 맞은 편 차창밖 풍경으로 지나치던 원동역. 내 기억속의 첫번째 간이역이 그 원동驛이다. 낙동강을 품에 안은 원동驛은 강가에 늘어선 매화와 벚꽃, 고운 갈대의 흔들림이 낙동강과 어우러져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역으로 알려져 있고 ..
비 오는 낙동강 뚝길에서 구포에서 사상까지 1. 낙동강을 가로지르는 부산 지하철 제 3호선 설계를 할 무렵엔 내게 어떤 불행이 다가오고 있는지를 전혀 감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구포의 낙동강역이 부산 지하철 1호선부터 시작된 15년간의 지하철 건축설계, 그 마지막 지하철 정차장 설계가 될 것이라는 것을 상상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끝내 마무리도 하지 못한 채 대저 차량기지부터 김해평야를 지나고 낙동강을 건너 구포 낙동강역에 이르는 지하철 역사 설계를 다른 설계 회사에 넘겨주고 15년간의 열정을 접어야만 했었다. 2. 내 책상위에 놓여진 프린트기의 칼라잉크중 파란색 잉크가 늘 가장 먼저 떨어져 버린다. 내가 만드는 계획서에 푸른색을 많이 쓰기 때문이다. 요즘 하늘도 푸른색 잉크가 다 떨어진 것 같다는 생각..
낙동강변에 오는 봄 메카니즘에서의 탈출 시도 1 늘상 기차를 타고 가다보면 화명동 역을 지나면서부터 구체적으로 보여지는 낙동강. 그 낙동강이 흐른다. 오래전에 지나간 추억들부터 얼마전 대구가는 길에 보았던 파릇한 봄싹이 움트던 풍경까지 내 가슴에 차곡차곡 쌓아놓은 그 낙동강이 흐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