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딸 (5)
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보수동 책방 골목 산책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단어 토요일 오전 민주공원으로 올라가 숲길을 거닐며 산책을 하며 희망하는 몇가지 소망을 생각했다. 그리고 남쪽 부산 남항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언덕길로 하여 산 위에 자리잡은 주택가들을 천천히 지나서 보수동 책방골목이 있는 곳으로 내려 왔..
여름날 저녁무렵 정동길을 거닐며 그래도 나는 행복하다. 이제 모두 세월따라 흔적도 없이 변하였지만 덕수궁 돌담길엔 아직 남아 있어요 다정히 걸어가던 연인들 언젠가는 우리모두 세월을 따라 떠나가지만 언덕밑 정동길엔 아직 남아있어요 눈덮힌 조그만 교회당 향긋한 오월의 꽃향기가 가슴깊이..
서울역에서의 회상 아버지와 나 그리고 딸의 서울역 아주 추운 겨울이었다. 청주를 출발한 열차가 조치원을 경유하여 서울로 향했다. 열차안 중간부분에 석탄을 때는 커다란 철제 난로가 하나 놓여 있었고 그 주위에 둘러놓은 철망주위에 승객들은 모여 서서 불을 쬐고 있었다. 나를 품에 안은 어머니..
낙동강 건너에서 바라보는 가을 큰 딸의 성형수술과 아빠의 마음 추석연휴 5일이 총알보다 더 빠른 속도로 지나갔다. 흐린 날씨와 간간히 내리는 가을비속에서도 모처럼 모인 가족들의 가족애는 맑았다. 오후 2시반 열차를 타고 집을 떠나 서울로 가는 작은 딸을 부산역에서 배웅하고 알 수 없는 허허로움에 낙동강으로 달려가 가을이 와 머무는 김해평야가 한눈에 보이는 강 건너 한적한 낙동강변의 뚝길위를 산책한다. 추석연휴가 시작되는 지난 토요일 큰 딸은 동생을 데리고 서면으로 나가서 얼굴에 약간의 지방을 옮기는 지방이식 수술과 코의 윤곽을 올리는 성형수술을 했다. 큰 딸은 아내와 나에게 두번 다시는 얼굴에 손대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고 자신이 오랫동안 마음속에 숨겨두었던 자신만의 어떤 컴플랙스를 해결하려 했다. 큰 딸..
딸의 선물과 폐품 아빠 삶의 비애와 행복에 관하여 금요일 오후 3시 50분경 나는 대구행 열차를 기다리며 구포역 플래트홈에 서 있었다. 순간 서울에서 내려오는 KTX 열차가 구포역을 향해 들어오고 있었다. 오후 4시에 부산역에 도착하는 그 열차에는 작은 딸아이가 타고 있었다. 지난 구정이후 한번도 얼굴을 보지 못한 보고 싶은 딸이여서 빨리 만나고 싶었지만 부산역으로 마중하러 가지 못하고 대구로 향하여야 했다. 추석 연휴가 코앞에 다가 왔건만 도무지 수금이 되지 않는다. 모두들 오늘, 내일로 미루더니 몇 주가 그리 지났다. 우리 건축계열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것은 알지만 심해도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들이 하는 만큼 열심히 성실하게 일은 하여도 늘 경제적으로 고통받는 것은 일을 다해주고도 정당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