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수영강 (9)
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2월 22일 오전, 하늘이 맑고 푸르른 날. 지하철을 타고 동래역으로 가서 4호선으로 환승하여 반여 농산물 시장역에 내렸다. 봄이면 아내와 가끔와서 원조 석대 추어탕으로 점심 식사하고 석대 화훼단지에서 꽃과 화분도 사서 가는 곳. 석대 사거리에서 동천교 아래로 내려가서 수영강 상류를 따라서 남쪽으로 4km 지점에 있는 동해선 부산 원동역까지 겨울 햇살을 가슴에 받으며 걸었다. 코로나가 우리 가족을 덮쳤다. 2월 26일 토요일 아내와 가덕도 대항에 가서 카페 구디너프에 커피를 마시고 있을 때, 서울에 있는 작은 딸이 급한 업무로 갑자기 부산으로 출장을 오게 되었다고 연락이 와서 아내와 집으로 돌아와서 우리 집에서 큰 딸 가족들과 다 함께 모여서 생선회와 족발, 꽃게탕으로 즐거운 저녁식사를 하였다. 그런데,..
11월 19일 금요일 저녁, 아내와 수영 지하철역 인근에 있는 봄내 멸치쌈밥집으로 가서 멸치쌈밥으로 저녁식사를 하였다. 매주 금요일 저녁에는 가까운 지인들과 저녁식사를 하고 차를 마시며 담소하는 것이 일상이었는데, 코로나 시국에 여러 사람들이 모이는 것이 부담되어서 일주일에 한 번 모이던 것을 2주에 한 번으로 바꾸었다. 그래서 모임을 가지지 않는 금요일에는 아내와 둘이 저녁식사를 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그런 금요일, 아내가 문득이 먹고 싶다고 하여 검색을 해 보니 맛집으로 수영의 이 나와서 격주로 으로 가서 자주 아내와 저녁식사를 하게 되었다. 멸치찌개도 아주 맛있고 밑반찬도 정갈하고 쌈 종류도 다양하게 나오고 사장님들도 친절하여서 계속 오게 되었다. 한 주는 대구뽈찜도 먹어 보았으나 그 또한 만족스러..
개인적으로 살면서 가장 힘든 일 중의 하나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 아무것도 일 할 게 없다는 것. 내가 제대로 일 할 수 있는 그런 일이 없다는 것이다. 2018년 4월 이후, 벌써 3년째, 무엇인가 바쁘게, 또는 열심히 해야 할 일이 없는 상태로 그냥 세월이 흐르고 있다. 20대에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나서 매일 계속되는 야근과 주말마다의 출근... 야근 후 귀가하여 새벽까지 공부하며 살았던 나. 50대까지 그렇게 바쁘게 살다가 사업의 2번 실패 후, 건강악화로 인하여 본격적인 사업을 접고 간접적, 또는 간헐적으로 꾸준히 일을 하고, 일을 만들고 살았지만 2018년 4월 이후에는 거의 아무것도 할 것이 없다. 오랜 시간 동안 같이 건축사업을 추진하시던 분들이 돌아가시거나, 사업을 많이 포기하면서 ..
2월 3일 수요일 오전, 부전역에서 동해선을 타고 부산원동역에 내려서 수영강을 따라 센텀 신세계백화점까지 걷기로 했다. 재작년 겨울에 아내와 F1963, 테라로사에 가서 커피 마시고 좌수영교를 건너서 APEC 나루공원을 지나서 신세계몰 지하 2층에 있는 대형서점 에 가서 아내는 책을 읽을 수 있는 좌석에 앉아서 책을 읽고, 나는 자리가 없어서 책장 계단에 앉아서 19살 때에 읽었던 알베르까뮈의 을 47년만에 다시 읽었다.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 모르겠다. 양로원으로부터 전보를 한 통 받았다. '모친 사망, 명일 장례식. 근조.' 그것만으로써는 아무런 뜻이 없다. 양로원은 알제에서 팔십 킬로키터 떨어진 마랭고에 있다. 2시에 버스를 타면 오후 중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수영강과 바다가 만나는 길을 따라 걸으며 광안리 수변공원 수영의 시행사 사무실에서 양산 주거용 오피스텔 계획 회의를 하고 점심식사를 하고 난 후, 수영강쪽으로 나와서 강을 따라 남쪽으로 바다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건축사와 의사. 아프고 난 후부터 내가 예전에 설계한 병원에 1..
흐린 겨울날의 수영강과 나루공원 내 가슴에라도 꽃을 피우고 꽃피는 계절이 아니라고 슬퍼하지 말자. 이래도 저래도 꽃을 피울 수 없다면 내 가슴에라도 꽃을 피우자. 시리도록 푸른 겨울 아침 차가워진 손, 얼굴로 수영천을 따라 단장된 초록공간 센텀 나루공원을 산책하다보면 살며시..
센텀시티를 지나 수영강 건너편에서 본 야경 2015 해운대 산책 9 얼마전 시한부생명을 사는 18살의 소년과 소녀의 이야기 <안녕, 헤이즐>이라는 영화를 보았다. 너무도 어린나이에 암으로 아주 짧게 남은 삶을 살아야하는 그들의 사랑과 행복만들기에 관한 영화. 마지막 순간까지도 긍..
가우디와 바로셀로나를 걷다 수영강 건너편 산책 2013년 10월 22일부터 10월 27일까지 열리는 2013 부산국제건축문화제는 영화의 전당과 부산디자인센터, 경남정보대학교 센텀캠버스에서 분산되어 행사가 진행되는데 그 중 가장 먼저 시작된 KNN 월석아트홀에서 <가우디와 바로셀로나를 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