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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바다 위를 걷다. 본문

靑魚回鄕(부산)

바다 위를 걷다.

SHADHA 2007. 7. 23. 00:04

 

 



바다 위를 걷다.

절영 해안산책로 1





이내 비가 올 것이다.

비가 오면 비를 맞으면 된다.
이미 비보다 더 깊은 물에 빠져 있기에
더 이상 젖을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산을 받쳐 들지 않았다.

바위와 절벽을 오르내리며
바다위를 걷는다.
바닷가 자갈을 악기삼아 연주하는 파도와
갈매기들의 노랫소리.
또는 이름모를 바닷새들 까지...

지구는 넓다 ?
나의 시선안에 머무는 지구는 작았다.
마음 비우고 자세히 바라보면 수평선이 포물선을 긋고 있었다.
둥근 지구가 보였다.

동쪽 하늘에서부터 검고 검은 비구름이 바다위를 지나
영도섬의 남쪽해안 절영 해안산책로로 다가올 때까지
그 바다위를 걷고 걸었다.
피아졸라의 망각의 음률과 함께...

후두둑 후두둑
굵은 빗방울이 온 몸을 다 젖게 할 때까지
그리 걸었다.
바다위를...






부산 영도의 남쪽 해안도로를 따라가면
하늘 맑은 날이면 멀리 대마도를 볼 수있고, 송도쪽 內港의 바다와
드넓은 그 바다위에 수많은 화물선들이 떠있는 풍경을 만난다.
남항동 방파제에서 태종대로 향하는 7.5광장까지 3㎞의 해안산책로인
절영 해안산책로는 걸어서 2시간 정도를 바다위를 걷는 듯
굽이굽이마다 보이고 느끼는 경치가 다른 환상처럼 다가오고
물고기처럼 바다속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그 바다위를 날으는 새처럼
높은 풍경에서 바다위를 날을 수도 있어 그 아름다운 절경을 즐길 수 있다.
바다곁으로 내려서면 자갈밭을 쉬지않고 건드리는 파도들의 연주.
지나는 길목마다 만나는 숲과 꽃들, 장승과 돌탑, 출렁다리, 장미터널,
파도광장, 무지개 분수대, 해녀촌등의 아기자기한 볼거리와
깊은 명상에도 빠질 수 있는 한적함과 고요함이 있다.
어쩌면 도회화된 해운대, 광안리, 송정, 송도, 다대포해안보다
훨씬 더 멋과 낭만이 넘치고 나만의 바다를 마음껏 품어 볼 수 있는 곳이다.
























































Oblivion-Astor Piazzo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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