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성, 천오백년前 역사속을 걷다

 

공산성, 천오백년前 역사속을 걷다

공주 공산성 公州 公山城 산책





북으로 금강이 흐르는 해발 110m의 능선에 위치하는 공산성은
백제시대의 웅진성으로 웅진 도읍기에는 도성(都城)으로 기능하였고,
사비(부여) 도읍기에 이르면 북방의 중심성으로 자리하면서
백제시대의 군사,행정적인 면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城이였다.
백제 문주왕 원년(475) 한산성으로부터 이곳으로 도읍을 옮겨
삼근왕(三斤王), 동성왕(東城王), 무령왕(武寧王)을 거쳐
성왕(聖王) 16년(538)에 부여(사비)로 옮길 때까지 64년간의 왕도였다.
총길이 2660m, 높이 2.5m, 폭 3m의 공산성은
백제시대 당시는 토성이었으나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석성으로 개축되고
성은 당시 주 출입문이었던 진남루를 비롯해 현재 정문 역할을 하는 금서루,
공북루, 동문루 등 4개의 성문과
쌍수정, 임류각, 공산 연지, 성내 사찰인 영은사 등 많은 유적이 남아있다.
특히, 진남루 인근에 있는 백제 웅진시대 왕궁터와 쌍수정,
왕과 신하가 연회를 열던 곳으로 백제 건축의 진수를 엿볼 수 있는 임류각,
백제시대 연못의 원형이 잘 보존된 공산 연지와 강변 누각인 만화루는
유유히 흐르는 금강과 어우러져서 그 아름다움을 지키고 있다.

2시간 가까이 소요되는 성곽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를 천천히 걸으면
적요하게 흐르는 푸르른 금강의 풍광과 함께
오랜 세월을 그 자리에 머물며 천오백년의 역사를 지켜보는 고목들과
다정히 교감을 나누며 숲속을 거닐 수 있다.

해가 서산에 걸려 금강에 공산성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질 무렵까지
그렇게 천오백년전의 역사속을 거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