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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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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魚回鄕(부산)

안개낀 벡스코의 여름 어느 날

SHADHA 2015. 7. 16. 09:31

 

 

안개낀 벡스코의 여름 어느 날

부산시립미술관 이우환 공간 가는 길

 

 

 

아무도 없다.

갑자기 모든 인류가 사라지고 텅 빈 광장과 거리, 건축물들만 남아 있었다.

지하철에서 내려 벡스코 광장으로 올라서니 짙은 안개속에 모든 사람들이 사라지고 없었다.

감쪽같이 사라졌다.

알 수 없는 두려움이 밀려 왔다.

짙은 안개속에 사람들이 사라지고, 텅 빈 도시에 혼자만이 남았다는 것....

 

재난영화의 귀재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영화들,

<인디펜던스 데이> <투모로우>  <2012>

그리고 지구 멸망 장르의 영화들과 어드벤쳐 영화들을 즐겨 보는 탓에

이따금씩은 어느 날 갑자기 사람들이 사라진다면,

혹은 아주 소수의 사람들이 살아 남아서 생존하게 된다면

어떻게 사는 것이 현명할까 하는 생각을 이따금씩 하기도 했다.

행사나 전시회가 없는 벡스코 광장과 건축물에는 신기할 정도로 횅하니 텅 비어 버린다.

이따금씩 부산시립미술관으로 가는 길목이 이렇게 텅 빈 적이 가끔 있었다.

 

지금 내 마음처럼 공허하게 텅 빈 거리와 광장,

지금 나의 처지처럼 공허하게 텅 빈 거리와 광장,

벡스코를 접어 들어서 광장을 지나고 신관으로 연결하는 다리를 지나고 신관을 지나서

부산시립미술관에 도착할 때까지 사람들은 사라지고 없었다.

 

부산시립미술관 한편에 새로 지어진 예술가 이우환님의 공간을 찾아 가던 날에...

 

 

 

 

 

 

 

 

 

 

 

 

 

 

 

 

 

 

 

 

신세계백화점 지하 푸드코트 <코코로벤또>에서

작년 국제 영화제 때 먹은 <차슈벤또>에 이어 다시 점심으로 먹은 <카모로스또 벤또 (데리소스 오리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