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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삼천포 대교, 9 년만의 만남 본문

가야의 땅(경남)

삼천포 대교, 9 년만의 만남

SHADHA 2016. 6. 23. 09:00



삼천포 대교, 9년만의 만남

사천여행 4



그 다리들을 건너면서
겨울에 가까운 가을의 해 질무렵,
한려수도 남해바다의 석양을 볼 수 있어
너무도 행복했다.


하늘 푸르른 날에 아름다운 다리에서
수려한 풍광의 바다에 비치는 노을빛.
그런 풍경을 여유로운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의 순간이었다.


살아가는 욕망에 빠진 시선으로 그냥 지나쳤던 지난 날들이
새삼 후회스럽고 무심하게 느껴졌다.
무엇을 찾아 그리도 서두르며 달려서 지나 갔었는지...

천천히 느껴보고 싶었다.


바다와 자연이 숨쉬는 소리를,
나즈막히 따라 불러보았다.
섬들과 아름다운 다리들이 부르는 노래를,
평온하게 만져 보았다.
가을과 겨울사이에서 맴도는 바람결을...

하여, 살아있음의 행복을 느낀다.
다섯개의 섬에 걸린 네개의 다리를 건너면서...


남해의 창선도에서 시작되어
늑도, 초양섬, 모개섬, 학섬을 지나 삼천포로 이어지는
창선대교, 늑도교, 초양교, 삼천포 대교.


삼천포대교 아래 작은공원 운치있는 나무벤치에 앉아
인심좋은 포장마차 삼천포 아줌마가 건네준
커피 한잔을 마시며 아름다운 다리 풍경을 바라보며
행복한 여행을 마무리 한다.


.....2007년 12월 3일 <다섯개의 섬에 걸린 네개의 다리 >


2007년, 참으로 몸과 마음이 어려운 때였다.

20년 동안 운영해 오던 사업을 완전히 접고, 후배 건축사가 만든 회사에서 내 방, 자리 하나 내어 주어서 그냥 살던 때,

경제적 어려움과 마음 고생을 같이 하던 어려운 때였는데도

그때 쓴 글을 보면, 그때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살려고 몸부림 치고 있었다는 것을 느낀다.

삼천포 대교 아래, 그날 밤 그 자리에 앉아 시원한 음료수를 마시면서

<다섯개의 섬에 걸린 네개의 다리 >를 건너던 2007년 그날을 다시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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