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해질 무렵의 감천 문화마을 동쪽 본문
해질 무렵의 감천 문화 마을 동쪽
감천 문화 마을 1
장마와 폭염,
그리고 바쁘게 작업 해야 했던 건축 계획과 사업 분석 때문에 바깥으로 한동안 나가지를 않았다.
사실 이제는 부산과 동부 경남쪽에는 왠만한 곳은 다 몇 번씩 또는 수없이 산책을 하여서
새롭게 가 볼 곳을 찾기 힘들기도 하다....
국내라도 조금 더 멀리 가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자꾸 망설여진다.
업무상으로 출장 가는 일이 생기면 좋다 하고 달려 가지만 그렇지 않으면 스스로 자제를 한다.
모아 놓은 돈도 없는 사람이 고정 수입도 없고, 또 다른 돈이 들어 올 계획이 없으니
가지고 있는 얼마 되지 않는 돈을 일시적이 아니라 평생을 두고 아껴 써야 되기 때문이다.
죽어도 빚을 내거나 가족 뿐 아니라 누구에게도 민폐를 주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소신 때문이다.
누구에게 아쉬운 소리 한다는 것은 나의 자존심과 자존감에 치명적인 스스로 상처를 주기 때문이다.
지금은 매달 나오는 약간의 국민연금과 건축 계획을 해 주거나 사업 계획을 해 주어서 받는
고정적이지 않은 조금의 용돈에 가까운 수입,
그것이 전부여서 생활비를 고정적으로 아내에게 주지 못하는 미안함에 그 수입의 반을 아내에게 상납(?)하여
맨날 놀면서도 이혼 당하지 않고 겨우 겨우 버티고 살아 가는 것 같다 (?)
나이가 들어 가면 갈수록 그 수입은 점점 줄어 들고, 나가야 할 돈은 점점 많아질 것은 뻔한 결론이기 때문이다.
예전에 비해 많이 달라진 것이다.
예전에는 돈 잘 쓰기로 소문난 인심 좋은 사람이었다...있으면 있는대로 썼다.
쓰고 나면 또 수입이 들어 오니까, 아내와 딸들, 직원들, 주위 사람들이 행복해 할 수 있도록 일단 쓰고 본 것이다.
그것이 오늘날 나를 빈궁하게 만든 요인들 중 하나가 된 것이기도 했다.
그래서 지금은 아낀다...쓸 돈도 없지만 열심히 아낀다...나의 마지막 자존감을 지키기 위하여...
지금도 아내나 가족들, 그리고 가까운 주위 사람들에게는 기 죽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 하는 편이다.
나에게만, 내가 쓰는 것만 최대로 아낀다.....
대한항공 마일리지가 48,500점이 남아 있는데도 밖으로 나가지 않는 이유도 그 중 일부이며,
멀리 가지 않고 부산 근교를 도는 것도 그 때문이다...
감천 문화마을은 2012년, 2014년에 이어 세번째 산책이 되었다.
해가 갈수록 감천 문화마을이 전국적으로, 또는 국제적으로 많이 알려지면서 관광객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많아졌다.
그래서 2012년에만 해도 순박하고 비교적 조용하던 마을이 급속도로 상업화가 되기 시작하였고
지역 주민들은 임대 수입과 작은 점포를 운영해서 직, 간접적인 수입 발생이 되어서 생활에 도움이 되었고,
실제로 상권을 형성하는 것은 외지인들이 들어가서 레스토랑, 이벤트 하우스, 커피숍 등을 개조하여 운영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느끼는 것은 각 지자체에서 노력하여 만드는 지역 관광개발과 이윤 창출은 멋진 일이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늘 그러하듯 많다.
내가 감천마을에 들어간 시간은 오후 7시 이전인데, 이벤트 하우스나 상점들은 문을 거의 다 닫았고, 닫고 있었다.
외지인들이 다 운영을 하고 있었고, 지역 주민들이 밤에 시설들을 운영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인 것 같았다.
오후 6시 이후에는 주민 보호로 들어 갈 수 없는 길도 많았고, 들어 갈 볼 수 없는 곳이 거의 다 였다.
그냥 큰 길따라 한바퀴 돌아 보는 것이 전부....
전망좋은 까페에 들어 가서 시원한 냉커피 한잔 마시고 싶었으나 막 문을 닫고 있었다.
충분히 이해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
자역 주민들 중 일부 주민들은 약간의 수입이 발생하여 생활비에 도움을 받을 수 있으나 대다수의 주민들은 불편하다.
관광객이 많아지면 질수록 사생활 보호와 주변 환경 오염이 심각해지기 때문이였다.
그냥 지나가면서 볼 때 마다, 구석 구석 음료수 마신 캔들과 비닐, 종이 커피 컵과 플라스틱 잔, 널려진 쓰레기들...
심지어는 화장실에까지 각종 쓰레기를 투기하여 놓아서
그것을 청소 관리 하는 것이 예삿일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화를 즐기러 오는 관광객들....특히 젊은 사람을 주로 많아 찾아 오는 곳.
관광하러 오는 사람들의 질서 의식, 공중 도덕심부터 바뀌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개 낀 여름날 저녁, 그렇게 감천 문화마을 저녁 산책을 시작했다.
'靑魚回鄕(부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천 문화마을에서 아미로를 따라 걸어가는 밤 산책 (0) | 2016.07.25 |
---|---|
해질 무렵 감천 문화마을 서쪽 (0) | 2016.07.21 |
유치환의 우체통에서 (0) | 2016.07.13 |
망향로 친환경 스카이웨이 전망대 (0) | 2016.07.11 |
역사의 디오라마 세번째 산책 (0) | 2016.07.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