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가을날, 낙동강 따라서 다대로를 걷다. 본문
10월 20일 수요일 오전, 부산지하철 1호선 다대포해수욕장 역에 내려서 해수욕장의 서쪽 끝에 위치한 노을정 휴게소 쪽으로 향하여 걸었다.
다대포해수욕장 앞에서 신평에 이르는 다대로와 강변대로는 차를 몰고 몇 번 지나간 적이 있으나, 걸어서는 처음 걷는 길,
낙동강변의 다대로를 걸어서 2015년에 한번 가 보았던 홍티아트센터와 2019년에 방문했던 장림포구(부네치아)를 경유하여 신평역까지 9km를 걷기로 하였다.
나이 45살이던 2000년에 다음(DAUM)칼럼을 시작하여 블로그로 전환하여 22년이 흘러서 벌써 내 나이 67살이 되었다.
60살이 넘어서면서 심장병과 고혈압, 당뇨 초기, 콩팥기능저하 등 기저질환에다 여기저기 육체가 다 노화가 진행되어서
어디 성한 곳이 별로 없는 것 같다.
마음만 아직 20대이다......
아직 건강할 때, 최대한 많이 걷고, 보고, 느끼며, 소박하지만 주어진 시간 속에서 최대한 삶을 즐기자....
내게 주어진 삶이 어디까지인지 알 수 없지만, 최선을 다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의 공백을 메꾸어 가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직장생활을 하는 아내가 쉬는 금요일 오후부터 주말에는 아내와 여행과 산책을 계속하고 있다.
평일에는 선택적 백수(직장은 있지만 매일 출근하지 않는)인 나는 하늘 푸른 날은 어김없이 산책을 하러 가는 것이다.
가을 푸른 하늘이 낙동강에 걸려 있었다...조금은 차가운 날씨,
귀에 꼽은 이어폰에서 박정현이 이탈리아 베로나에서 부른 <아베마리아>가 흘러나오고 있다.
푸른 하늘과 낙동강, 가을속으로 향하여 걸어가는 나의 등에 내려앉은 태양빛.... 그리고 박정현의 아베마리아.
멋진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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