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천사발
天砂鉢 歸鄕展
천사발 귀향전
雲上천사발
菊花天木
해운대에서 동해안을 따라
북으로 오른다.
송정, 대변, 기장, 일광, 진하 해수욕장까지...
진하에서 울산온천을 지나 남창으로 접어들면서,
낮은 산기슭으로 돌아든다.
몇 군데 물 맑은 개울을 지나
이름 알 수 없는 벌레소리 들으며
동해바다 가까운 산 깊은 골짜기....左峯家.
하얀 모시적삼 입으시고,
희끗희끗하신 머리와.
단단해 보이시는 어깨를 뒤로 하신 채
작업장에서 작업에 몰두하신 선생님 뒷 켠에 서서 인사드린다.
담담하신 표정으로 한번 돌아보시고는.
..응. 왔어?...
하시고는 다시 고개 돌리시어 작업하시는...
한참이 지나서야 흙 묻으신 손을 툴툴 터시며,
...아직 그러고 있었어 ?
하시며 씨익 웃으시는 모습이 아름답다.
마주한 저녁상.
쑥쑥 썬 생 두부에다 시골 된장찌개가
전부이건만 진수성찬 같은 저녁.
...돈? 명성? 게가 무신 소용이여....
이렇게 옥수수 술 한잔에 좋은 친구하고 이야기하면 그기 최고지...
말씀도 많지 않으신 그 분.
고려 청자의 본래의 색을 찾으시려는 작도생활 47년.
한국 최고의 고려청자 재현 도예가 좌봉.
그 분은 현실과의 단절, 상술과의 단절을 하시는 것이 아니라
아예 그런 무료한 생각조차 안 하시는 ...
단지 청자의 빛만 쫓으시는 도예가 이십니다.
몇몇 뜻 있는 분들이 힘을 모아
청자 도예 전시관을 건립 코져 뜻을 전했으나,
...부질없는 짓인데...
하시며 민망해 하시는 그 분.
예술....저는 그 분 앞에서는 언제나 부끄럽습니다.
겨우 설득하여 그 설계를 맡기로 하여
어떻게 지을까요? 라고 여쭙는데.
...알아서 지어줘..하며
쑥스럽게 웃으시는 그 분.
...저녁 반찬이 부실혔지.. 미안히여.
하시며 씨익 웃으시며 문밖까지 배웅하시는....
저는 좌봉 김응한 선생님을 인간으로서도,
예술가로서도 존경합니다.
..2000년 7월 <땅의 회상>칼럼에 실었던 좌봉 선생님에 대한 글..
紅葉천사발
그 좌봉 선생님께서
두차례 일본에서 천사발展을 여시고,
천사발이 우리의 것임을
일본에 다시 알리고,
그 일본의 국보로 지정된 천사발의 기원을
우리의 것.
우리의 천사발로 각인시킨...
그리하여
천사발 귀향전을 여시게 되었습니다.
白天目사발
紅葉사발
立鶴
靑磁雲鶴평사발
將軍굽사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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