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함안>가을 편지 본문

가야의 땅(경남)

<함안>가을 편지

SHADHA 2004. 1. 24. 23:38


가을 여행
2003






가을 편지

경상남도 가야면 어느 작은 마을에서...







애매함으로 둘러싸인 이 우주에서

이런 확실한 감정은

단, 한번만 오는거요.

몇번을 다시 살더래도 다시는 오지는 않을거요.


....매디슨카운티의 다리中에서....







내가 지금 이 혹성에 살고있는 이유가 뭔줄아오.

여행을 하기 위해서도,

사진을 찍기 위해서도 아니요.

당신을 사랑하기 위하여

이 혹성에 살고 있는거요.

이제 그걸 알았소.

나는 머나먼 시간동안

어딘가 높고 위대한 곳에서부터

이곳까지 떨어져 왔소.

내가 이 生을 산 것보다 훨씬 더 오랜기간동안...

그리하여

그 많은 세월을 거쳐

미침내 당신을 만나게 된거요...


....매디슨카운티의 다리중에서...







고마워...

널 사랑할 수 있게 허락해 주어서...


하늘이 가을빛을 잃은 슬픈 얼굴의 어느날

이 깊은 산골마을까지

정처없이 떠돌아들다 발걸음을 멈추던 내게

들녁에 곱게 핀 코스모스가 되어

환한 위안이 되어주는 너.


가슴에 한껏 안을 수도 없고,

다정히 손 한번 잡을 수 없어도

마른 땅 한 켠에 쉬지않고 솟아 오르는

소담스런 작은 샘.

그 샘의 맑은 물처럼

내 마음속에 언제나 촉촉히 젖어들어

애닯은 시인의 한줄기 싯귀처럼

깊은 여운을 남겨주어서


고마워...

하늘이 가을빛을 잃은 슬픈 얼굴의 어느날

이 낯선 길 낯선 땅으로

정처없이 떠돌아들다 발걸음을 멈추던 내게

길가에 화사하게 핀 사루비아가 되어

달콤한 붉은 꽃술로 정열을 일깨워주는 너.


널 닮은 코스모스곁에 서 있어도,

널 닮은 사루비아곁에 서 있어도,

보고싶다.

보고싶다.

고마워서 보고싶고,

미안해서 보고싶고,

사랑해서 보고싶다.


이 가을에....








'가야의 땅(경남)'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해>김해 산해정에서  (0) 2004.01.25
<함안>무엇도 남기지 않고 다하여  (0) 2004.01.24
<김해>血流를 따라  (0) 2004.01.24
<진해>연분홍 벚꽃이 봄의 시작을  (0) 2004.01.24
<진해> shadha의 All In  (0) 2004.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