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샘
내가 잘 아는 한 여인 2
07/27
내가 잘 아는 한 여인 2
그녀에게 아첨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녀는 남이 감당하지 못할 기대를 하고 실망을 하지 아니합니다. 그녀는 때로 사치하는 일은 있어도 낭비하는 일은 절대로 아니합니다. 돈에 인색하기보다는 시간에 인색합니다. 그녀는 회합이나 남의 초대에 가는 일도 드뭅니다. 그녀에게는 혼자 보내는 아주 한가한 시간이 많습니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시간에는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오래오래 산보를 합니다. 그리고 사람이 가장 귀한 것이나 인생의 전부라고는 생각지 아니합니다.
그녀는 마음의 허공을 그대로 둘지언정 아무 것으로나 채우지 아니합니다. 그녀는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기를 사랑하게 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녀는 예전 애인을 웃는 낯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그녀는 몇몇 사람을 끔찍이 아낍니다. 그러나 아무 사람을 섬기지는 아니합니다. 그녀는 정직합니다. 정직은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큰 매력입니다. 그녀는 자기 힘이 닿지 않는 광막한 세계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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