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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푸른샘94 Re:냉정과 열정사이 본문

깊고 푸른 샘

푸른샘94 Re:냉정과 열정사이

SHADHA 2004. 2. 14. 00:37


푸른샘




나도 오늘 읽었지요.Re:냉정과 열정사이...

07/06







 


날씨가 좋은 탓인가, 거리가 온통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버스와 자동차의 배가 가스, 지나가는 사람들, 트램의 경적, 두오모 광장에는 알록달록한 가판대가 나와있다.
마빈이 'Huge and lovely'하다고 말하는 밀라노의 두오모 옥상에서는, 술에 취한 사람들이 살을 태우고 있으리라

-피렌체의 두오모는 따뜻해.
그렇게 말한 사람은 페테리카였다.
- 결혼한 지 얼마 안 돼서 같이 올라갔거든,
밀라노의 두오모같은 장엄함은 없지만, 부드러운 색상에 사랑스럽고 따뜻했어.
페테리카는 피렌체의 두오모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두오모'라고 했다. 그녀의 사랑의 기억인 두오모. 초등학교 시절, 그녀의 집 거실에서 차를 마시면서 그런 이야기를 들었다.

피렌체의 두오모에는 한 번도 가보지 않았다.
언젠가 가 보고싶은 마음은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오르리라고.
-피렌체의 두오모? 왜 하필이면 그런 장소에서? 밀라노의 두오모는 안 되는거야?
쥰세이는 이상하다는 듯 물었다. 나는 페테리카 이야기를 하였고 쥰세이는 잠자코 들어 주었다.
-또 페테리카야?
쥰세이는 피식 웃었다.

스무 살이었다. 우리는 대학의 뒤뜰에 있었고, 밀라노도, 피렌체도,페테리카도, 가공의 존재인 듯 멀었다.
-약속해 줄래?
그때 나는 평소에 없는 용기를 그러모아 말했다. 나로서는 태어나서 처음 하는 사랑의 고백이었으므로.
피렌체의 두오모에는 꼭 이 사람과 같이 오르고 싶다. 그렇게 생각했던 것이다

쥰세이는 너무도 쥰세이답게 약속해 주었다.
-좋아, 10년 뒤 5월이라, 그 때는 21세기이네...



  냉정과 열정 사이  - Rosso에서 AOI




: 방금 '냉정과 열정 사이' rosso를
: 읽고 이곳에 들어오니 묘한 이어짐이
: 느껴집니다.
: 책속 두 주인공의 십 년전 약속이
: 이루어진 장소가 피렌체의 두오모더군요.
: 책 전체의 배경이 밀라노이지만
: 극적인 설정의 장소를 피렌체로
: 한 이유가 무엇일까..
: 아마도 밀라노의 심플함이 피렌체의
: 안틱 & 우아함에 밀렸다고나 할까요?
: 뭐 저는 비평가가 아니지만 책 속에
: 나오는 이태리어도 재밌고 깔끔한
: 문장력이 맘에 들어 blu도 읽어 볼
: 생각입니다만..
:
: 오늘따라 유난히 피렌체의 돌깔린 거리와
: 베키오 다리가 그리워집니다.
: 게다가 헨델의 곡이 저를 더욱더 부채질
: 하는군요..
: 책속의 아오이를 부러워하며
: 잘 둘러보고 갑니다...
:
: Shadha님,하시는 일도 늘 순조로우시길
: 빌며 이만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