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샘
트리스탄과 이졸데 - 바그너의 악극 - 토마스 만의 트리스탄.
08/02
트리스탄과 이졸데 - 바그너의 악극 - 토마스 만의 트리스탄.
***Tristan & Isolde
중세 유럽의 최대 연애담으로서 12세기 중엽의 켈트인들의 전설로서 원래 불어로 쓰여졌다. 서구 연애 문학의 전형으로서 사랑과 죽음의 강렬함이 아름답게 그려진 작품들이 남아있다. 르드와의 왕자 트리스탄은 태어나기 전에 아버지를 잃고 태어난 후 바로 어머니를 잃고서 콘웰의 왕인 백부 마르크 왕 밑에서 양육되어 지용을 겸비한 기사로서 성장하게 된다.
그는 아일란드의 거인 몰오르트를 죽이고 국난을 구했으며 백부의 아내가 될 미녀를 찾아 아일란드로 가서 용을 퇴치한다. 왕녀인 <금발의 이졸데>는 우연히 트리스탄을 치료하게 되고 그가 자신의 약혼자를 죽인 원수인 것을 알지만 그와 눈이 마주치자 차마 그를 죽이지 못한다. 트리스탄은 이졸데를 데리고 개선한다.
돌아오는 도중의 배 안에서 두 사람은 사랑의 고백과 탄식을 나누게 되며, 콘웰이 가까워 오자 두 사람은 죽기를 각오한다. 그러나 독약이 아니라 하녀의 실수로 금발의 이솔데의 어머니가 만든 사랑의 묘약을 마시게 된다. 이는 사랑의 여신에 봉사하는 마력이 있는 사랑과 죽음의 음료로서 하루를 못 만나면 병이 나고 사흘을 못 만나면 죽게되는 음료였다.
이졸데는 결국 마르크 왕과 결혼하였으나 연인 트리스탄을 계속 만나고 있었다. 결국은 왕에게 발각되고, 두 사람은 처형을 피하여 깊은 숲 속으로 도망하였으나 3년 뒤 화해가 성립되어 이졸데는 궁정으로 돌아오고 트리스탄은 추방된다.
그는 브르타뉴에서 같은 이름의 아내 소위 <하얀 손의 이졸데>를 얻었으나 전쟁 중에 입은 상처를 회복하기 위해서 쉬면서 사자를 보내 치료약을 가지고 올 금발의 이졸데를 기다린다, 약속대로 그녀를 태운 배는 하얀 돛을 달고 오지만, 하얀 손의 이졸데는 검은 돛이라고 거짓말을 함으로 절망한 트리스탄은 죽게되고, 찾아온 이졸데도 역시 도착 즉시 그의 죽음 앞에서 죽고 마는 비극적 결말이다.
이야기의 원형은 12세기의 70년대와 80년대 무렵 토마와 베를드라고 하는 두 시인이 고쳐 썼고 독일에서는 12세기 후반 아일하르트 폰 오베르크가 베를르와 거의 같은 이야기로 썼으며 13세기 전반 고드프리트 폰 슈트라스부르크가 토마의 이야기를 번안하였다.
이 비련은 후세의 시인이나 작자의 흥미를 불러일으켰으며 극이나 이야기로 많이 쓰여졌다. 그 중 바그너의 악극이 가장 뛰어나며 장 콕도는 <영원한 회귀>라는 제목으로 영화화하였다.
원래의 스토리는 노란블란드에 사는 픽트인왕 트리스탄과 아일란드 해적왕의 딸 에시르트에서 유래하여 웨일즈인이라고 추정되는 콘웰의 마르크왕과 결부하여 전설화 된 것이라 한다
현대의 번역은 프랑스 중세학자 베의에 편의 트리스탄과 이죄 이야기(1900)가 유명하며, 15세기 삽화 중에는 흰 돛에 붉은 깃발을 단 환희의 배와 그들의 관을 싣고 콘웰로 돌아가는 검은 돛의 배 그림이 아직도 유명하다.
*** R. Wagner의 악극 - 트리스탄과 이졸데 (1859)
바그너가 이 중세 유럽의 전설을 소재로 사용한 것은 당시 자신의 연애 경험이 큰 이유가 되었다. 친구의 부인과 연애관게를 가진 그는 이성으로 그 실현을 극복했다. 그리고 그 괴롭고 쓰라린 심정을 이 작품 속에 승화시킨 것이다.
숙명적 비극이 담겨진 연애의 방해요소는 지상에서는 해결되지 못할 괴로움이었고 트리스탄과 이졸데에서처럼 죽음으로써 해결점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이다. 사랑의 장면만 발췌하여 3막으로 만든 아름답고 비극적인 악극이다.
1막 : 배 안의 사랑 - 사랑의 내면적인 진정이 표현되며 두려움과 슬픔으로 고조되었다가 죽음으로 해결하기로 작정하는 몸부림과 갈구의 장면. 그러나 죽음 대신 사랑의 묘약을 마신 두 사람은 콘웰의 환영을 받게되고...
2막 : 동굴, 숲 속의 사랑. - 마르케왕이 사냥을 나간 사이 숲에서 만난 두 사람, 불을 끄고 손수건을 흔드는 신호로 그는 달려와 포옹하며 사랑을 이야기 한다. 이 때 명 이중창 <아! 우리들을 묶어라, 사랑의 밤이여(Sink her nie der Nacht der Liebe)>를 부르고 기쁨이 절정에 이른 둘은 "죽자"하고 고함친다. 결국 왕에게 발각된다.
3막 : 죽음 - 사랑의 고민을 나타내는 음악이 최고조에 이르는데, 조용한 탄식과 같은 서곡이 흐르고 멀리서 목동의 피리 소리가 처량하고 구슬프게 들려온다. 트리스탄은 이졸데를 만나 서로 포옹하고 쓰러져 숨진다. 이 때 멀리서 찾아온 배 한척에는 두 사람을 결합시키려는 마르케왕이 오고있었다. 잠시 정신을 회복한 이졸데는 저승에서의 사랑을 약속하며 극적인 <사랑의 죽음(Liebestod)>이라는 노래를 부르고 트리스탄의 시체 위에 쓰러져 죽는다.
***Thomas Mann의 트리스탄 (1903)
토마스 만은 바그너의 음악을 차용하고 쇼팡의 야상곡을 이용하였다.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사랑의 축소 장면 즉 사랑의 2막을 배경으로 하였다.
유미주의자인 작가가 결핵 요양원의 아름다운 환자, 가브리엘을 부추긴다. 잊어버린 꿈을 되살리려 가브리엘은 무리하게 피아노를 연주하다가 각혈하고 죽게 된다.
결국 아무리 순결무구한 사랑이라도 비합리적이며 마술적인 사랑은 위험할 뿐이며, 예술과 현실이 조화롭게 아우르기를 원하고, 예술가가 빠지기 쉬운 유미주의적 태도를 경고하는 내용의 소설이다.
'01.8.2 푸른샘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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