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國 旅 行
풍차가 있는 풍경 산책
울산 대공원에서
페르소나, 나의 페르소나
....서 은....
떨어지는 꽃은
가슴에 든 무거운 돌을
찾아서 들고 간다.
눈 먼 질투가 기웃대며
투신을 엿보는
꽃의 허공엔 길이 없다.
교합의 짧은 꿈도 없다.
상처로 감싼
딱딱한 경전의 페이지로
지지 않는 꽃들이 피어나
허망한 봄날을 비웃고
가성 근시마냥 하르르 하르르
봄날 아지랑이를 닮은
그대의 가면은 너무 완벽해서
꺼져가는 눈두덩을
금방 깨닫지 못한다.
아,
찢어진 몇 겹의 갑옷이
부끄럽다.
햇살이 맑고 따스한 겨울날,
어둡고 복잡한 지하 커피�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일은
잔인한 일이다...
와 달라 하여 왔는데..
기다려 달라 한다고
그리 앉아 기다릴 수만은 없다.
...떨어지는 꽃은
가슴에 든 무거운 돌을
찾아서 들고 간다....
나도 어느 때부터인가
그런 것 같다.
떨어지는 꽃처럼...
하늘을 보러가자.
열려진 땅으로 나서자..
무엇도 하지 않고 앉아 있으면
가슴이 잘 익은 석류처럼
붉은 피를 흘리며 터질 것 같다.
잘 다듬어진 잔디밭과 수변공간
풍차가 있는 풍경과 작은 호수.
푸른 하늘과 겨울 나무 숲.
자 !
이제 네가 기다리던지...
너도 이 열린 하늘로 나와라...
저 호숫가
햇살드는 벤치에 앉아 일을 하자...
울산 대공원에서.
하얀새님의 지난 글을 정리하면서 다시 기억된
하얀새님께서 좋아하시는 Am I Blue 를 오늘 음악으로 올립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