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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범어사의 봄 발목 묶여있는 날의 여유 하늘이 푸르러서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데, 언제쯤 어떤 약속의 연락이 올지 모르는 날이여서 쉽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그래도 떠나고 보자며 북으로 북으로 달려 부산의 북쪽 경계에 이르렀을 때, 그 경계선을 넘지 못하고 머뭇..
섬으로 가는 船上에서 용원선착장에서 거제도 농소까지 사는 길이 높고 가파르거든 바닷가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보아라. 아래로 아래로 흐르는 물이 하나 되어 가득히 차오르는 수평선, 스스로 자신을 낮추는 자가 얻는 평안이 거기 있다. 사는 길이 어둡고 막막하거든 바닷가 아득히 지는 일몰을 ..
배내골에서의 아다지오 비안개속 배내골 신불산, 영축산, 천왕산, 재약산에 걸쳐진 배내골 이십리 깊은 계곡길로 접어들 때, 아침부터 속절없이 내리다 잠시 그친 비가 다시 내릴 듯 먼 가지산에 비구름, 비안개가 가득하다. 삼월이라도 봄이 가차이 다가온 깊은 삼월인데도 배내골에는 ..
영포마을 매화 축제 원동 배냇골가는 길목에서 만난... 孤高를 자랑하기엔 아직도 구두창 밑이 흙투성이다. 冬眠처럼 누운 것보담 거리에 나가 차라리 가쁜 호흡을 퍼붓자 눈이 내리고 발자죽 하나 하나에 印쳐지는 索漢이 바싹 바싹하는 이런 무렵에 매화는 한결 돋보인다고 한다. 참 고운 여운을 곱..
봄비와 봄꽃 봄비 내리는 날 산책 봄비 내리는 날 봄 꽃 곁을 지나라. 지고 있던 마음의 짐 벗어놓고 일상도 놓아두고 기다림도 놓아두고 우산도 놓아두고 봄비처럼 하이얗게 핀 벚꽃 위에 앉아보자 하면 초조한 오늘과 기다려야 하는 내일이 가랑비따라 떨어지는 꽃잎처럼 가벼워지는 것을 느낀다. ..
청사포와 해마루 5분간의 행복 추가 먼 바다의 끝을 만지고 싶었을게다. 그 수평선이 내가 볼 수 있는 지구의 끝이기에 그 끝을 만지고 싶었다. 내적 혼돈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일상적인 생활 규율을 엄수하면서도 삶과 사랑과 사색의 신비가 투명할 정도로 정제되어 있는 마술적 서정시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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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석굴암의 봄 軍威 三尊石窟 고구려에서 전해진 신라불교가 팔공산 자락에서 꽃피워지고 신라왕도(王都) 경주로 전해져 결실을 맺었다. 팔공산 비로봉에서 뻗어 내려온 산줄기는 이곳에서 거대한 바위산 절벽을 이루었고, 이 절벽허리 20m 높이에 남으로 향한 둥근 천연동굴에 삼존불상을 봉안하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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活源亭의 봄 대율리 전통 문화마을 신령스러운 靈山 팔공산의 북쪽 기슭에 햇살이 맑다. 5000평 송림을 끼고 수백년된 전통가옥들과 집집마다 옛모습 그대로 보존된 돌담과, 그리고 그 골목길들에 여유로우며 한가로워 보이는 봄꽃들이 피었다. 한바탕 목숨을 내어건 전쟁을 치룬 살아남은 병사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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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두류공원의 봄 대구라는 도시 나는 그 일이 안 일어날 것을 알고 있다 그러기 때문에 기다림을 멈추지 못한다 ...복효근 <기다림>... 대구라는 도시는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분지다. 자연과 생물, 인간에 이르기까지 진화와 퇴행으로 생존을 보전하려는 적응 본능이 도회적인 요소에서도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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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금봉산과 두류산의 봄 발자취 소리에 들은 고개 맑은 눈결에 수그러져라 걷는 뒤만 우러러 보았느니 ...피천득 <기다림 2>... 성당못 우방타워랜드 두류공원 관광센터 中庭 금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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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 공원의 봄 백수와 영계 꽃은 피어 오르다가 잠시 생각해 본다 누구를 만날 것이냐고 깜짝깜짝 놀라면서 잠시 생각해 본다 낯선 사람을 보고 울던 아기처럼 낯선 사람을 보고 짖던 짐승처럼 꽃은 피어 오르다가 잠시 두리번거려 본다 이 세상 머리 위를 흐르던 바람같이 襁褓의 인연은 영 없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