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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12월 9일 오전, 날씨가 춥다.밝은 햇살이 있으나 바람이 매섭게 찹다.작년에 아프고 난 이후 내 몸은 유난히 추위에 약해져 있었다.늘 몸이 뜨거웠던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손발이 얼음장처럼 차가워졌다.아침에 아내가 출근하면서 외출금지를 강조했는데, 옷을 두껍게 입고 아파트 주변을 산책하였다.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미래에 관한 예측을 쉽게 할 수가 없다.다름 사람들 보다 건강하지 않은 나는 더욱 그러하다.내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 그 가을을 내년에도 , 그 이후에도 만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지금 내게 주어진 이 순간, 이 순간의 시간이 무엇보다 소중한 이유이다.그 가을의 시간, 그 풍경들을 조금 더 많이 느끼고 싶은 것이다. 바람에 흔들리는 단풍나무 아래에 서서 생명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배운다.왜 ? ..
어느 날 저녁 나는 루르마랭 근처를 산책하고 있었다.구월의 짧은 황혼빛으로 해가 지기 시작하자마자,사람들은 짙은 어둠에 부딪치고,가로지른 나무들 사이로 난 퓌베르의 좁은 오솔길은 어둠에 묻혀 보이지 않게 되었다.듀랑스강은 볼 수 없었지만 로리의 계곡 아래에서 깨어진 거울처럼여전히 반짝이고 있었으리라.우리의 등 뒤에서, 뤼베롱산이 원색의 산이 옷을 벗어 버리고 황갈색으로 갈아입었다.나는 포도나무와 올리브나무 사이로 걸어갔다.내 주변은 온통 사방이 회색과 초록색을 풀어놓은 듯 했다.....장 그리니에중 들판의 풀 에서 루르마랭 (Lourmarin)은 낭만적인 프로방스의 매력을 간직한 마을 프로방스 지방의 전통적인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마을로 알베르 까뮈와 그의 아내 프란신의 묘지가 있는 곳. 2024년 ..
가을이라는 계절은 인류에게 주어진 축복같다.가을의 아름다움은 그 무엇에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화려하고 아름답다.다만 아쉬운 것은 지구 온난화로 여름과 겨울이 길어지고 가을은 점점 짧아지고 있는 것이다.이제는 가을 단풍의 아름다움을 느낄 새도 없이 겨울이 빠르게 다가와서 아쉽기만 하다.심부전을 지병으로 가지고 있는 나는 아내에 의해서 추운 겨울에는 외출 금지를 강요받고 있다. 젊은 시절, 남들보다 앞서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사업에 몰두하느라 정신이 없었을 때였던 1996년 경.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타우포 가는 길목, 해밀턴 지역의 외곽도로를 지날 때, 하얀색 외관의 교회 건물 옆 작은 마을에 늘어선 은행나무들의 노오란 낙엽과 붉은 단풍의 조화에 넋을 잃을 정도로 자연의 아름다움에 빠졌었다.그 후, 다사..
11월 30일 오전, 11월의 마지막 날이며 가을의 끝자락인 맑은 날에 그냥 집에 머물기가 아쉬웠다.전날까지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 엄청난 양의 눈이 내려서 그 영향으로 우리나라 가장 남쪽 도시인 부산도 아직 공기가 아주 차가웁다,날씨가 맑아서 산책을 가고 싶지만 내 건강을 생각한 아내는 바람 차가울 때 외출을 삼가하자고 했다.그래도 그냥 집에만 머물기 아쉬워서 집에서 가까운 곳의 베이커리 카페를 검색하였다.검색 결과,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 부산 금융센터의 증권 박물관 1층에 위치한 카페.자연 속에 있는 것 같다는 대형 카페. 후기를 보고 꽃을 좋아 하는 아내도 좋아 할 것 같아서 카페에서 커피 한 잔 마시고 동천을 산책을 하고 오는 것으로 토요일 산책 일정을 잡았다. 걸어가는 도중에 만나게 되는..
11월 23일, 토요일. 아내와 부산 북항 수변공원으로 산책을 가기로 했다.아내와 북항 친수공원으로 산책을 하러 갈 때는 점심식사를 부산역에서 커피와 함께 어묵이거나, 에그샌드위치, 햄버거 등으로 준비하여 따뜻한 햇살이 드는 벤치에 앉아서 휴식과 함께 간단한 점심식사를 즐겼는데,부산역에 도착하니 차가운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야외에 앉아서 식사하기에 어려울 것 같았다. 꽤나 오래전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던 때, 역시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있던 가까운 지인과 서면 시장 골목 안돼지국밥 거리에 있던 신창국밥을 즐겨 먹으러 다녔었다(당시 돼지국밥 가격 6,000원)그래서 아내와 함께 부산역 인근에 있는 에 가서 오랜만에 돼지국밥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따뜻한 커피를 들고 북항 친수공원으로 들어가서 산책을 하기 시작했..
옷깃을 여미여야 했다. 금세 왔다가 금세 떠나버리는 가을. 그냥 그렇게 보내기가 아쉬워 돌아오는 길에 가야고도 김해 연지공원 가을 뜰에 몸과 마음을 내렸다. 어두운 구름이 푸른 하늘을 가리고 있지만 가을 뜰의 달콤한 유혹은 향기로운 고독을 뿜는다. 눈이라도 내리면 더 좋으련만, 아직은 지나친 욕심이다. 채 낙엽지지 않은 나뭇잎들이 가을을 즐기고 있기 때문이다. 천천히 천천히 걷자. 아름다운 가을 그리 보내고 겨울 여행을 준비하자. 가을이면 나의 가슴에서 Moldova의 음률이 흐른다............. 2006년 11월 24일 김해 연지공원 떠나가는 가을 끝자락을 잡고 2006년 이후, 가을이 완연히 익어가서 단풍이 아름다워질 때면 나는 김해 연지공원을 생각한다. 2024년 11월 16일 오후 아..
....쿵 !쿵 !쿵 !11월 9일 저녁 무렵, 창 밖으로 대포 터지는 소리가 들려와서 창 밖을 보니황령산과 금련산 너머 광안리 해수욕장쪽에서 불꽃이 오르고 있었다. 가 시작되고 있었다. 2022년 12월 17일 토요일 밤, 부산 광안리 불꽃 축제가 열리는 날,아내와 함께 용호만 부두에 나가 불꽃 축제를 관람하였다.예년에 가을에 하던 광안리 불꽃 축제가 12월에, 처음으로 겨울에 불꽃 축제를 한 것이다.축제가 시작하기 전부터 끝날 때까지 엄청나게 매서운 바람과 함께 매운 추운 밤이었다. 촬영하기 위해 핸드폰을 든 손이 얼 정도로 추웠다.그러나 힘들게 자리를 잡았기에 불꽃 축제 관람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그날 이후 감기에 걸렸다가 기관지염, 독감으로 병세가 악화되고, 동네 의원에서 감기 치료받다가기존에 ..
범어사 내원암성철스님과 역대 고승들의 참선 수행처 제일 선원 범어사 내원암.범어사 내원암(梵魚寺內院庵)은1985년에 재건된 대자비전에는 주불로 천수천안관세음보살이 봉안되었다.내원암의 천수천안 관세음보살님 앞에 인사드리고 법당에 앉아서 시원한 가을바람을 느낀다. 무엇도 원하지도 않고 부탁드리지도 않았다. 그저 지난 날들, 나와 우리 가족들이 무탈하고 화목하게 살 수 있었음을 감사드렸다. 푸른 가을 하늘처럼 모든 것이 편안해졌다.....2021년 11월 2024년 11월 9일,아내와 범어사로 올라와서 대웅전에 인사드리고 아내가 한번도 온 적이 없는 청련암과 내원암으로 올랐다.예년에 언제나 혼자 찾아 왔던 곳. 2022년까지 범어사 단풍이 질 때면, 혼자 내원암에 올라가서 천수천안관세음보살님 앞에 앉았었다.그..
가을은 빠른 속도로 겨울에게 자리를 내어 주는 것 같았다.벌써 아침 저녁으로는 차가운 바람이 불고 있다. 11월 3일 일요일, 아내와 집에서 토마토 새우파스타로 아침 식사를 하고 난 후, 산책하러 갈 곳을 생각했다.부산과 부산 근교는 거의 다 몇 번씩, 그 이상 가 본 곳이어서 새로운 곳을 찾기가 힘들었다.그때 문득 생각난 곳, 정관 신도시2001년 ~2002년. 허허벌판이던 그곳, 망월산 아래 실버타운 설계를 하고 건축허가를 득하기 위해 기장 군청을 오가며 많이 드나들던 곳이었는데 막상 신도시가 들어서고 나서는 거의 올 기회가 없었다.작은 딸의 차를 타고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 오고 갈 때 정관을 지나치던 것이 전부였던 것 같다. 서면 롯데백화점 앞에서 106번 버스를 타고 석대 화훼단지와 해운대 수..
2024년 10월 31일, 아내와 함께 친구 부부와 20년 만에 주왕산 대전사를 돌아보고 주방계곡을 따라서 걸으며 단풍과 기암괴석들을보며 걸어서 자하교 쉼터>에서 귤 등을 먹으며 쉬다가 다시 걸어서 주왕암으로 오르는 자하교를 보며주방계곡을 계속 걸어서 시루봉이 보이는 학소교를 건너서 용추계곡과 용추폭포를 지나 잠시 숨을 고르고계속 걸어서 절구 폭포로 가는 갈림길에서 다리를 건넜다.나의 건강상태로서는 다소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당신은 충분히 용연폭포까지 갔다 올 수 있어라는아내의 격려가 힘이 되어서 가벼운 오르막이 계속되는 길을 열심히 걸어 올랐다.용추 폭포까지는 예전에 두번 갔었으나 용연 폭포까지는 처음이었다. 주왕산 기암,바위에 이엉을 두르고 쌀 뜨물을 흘러 보내적을 현옥시켰다는 전설만큼장엄한 자..
2024년 10월 31일 친구 부부와 부부 동반으로 주왕산으로 가을 산책을 왔다.2004년 겨울에 두 번 찾아왔던 이후 20년 만에 주왕산으로 온 것이다.특히 아내가 너무 오고 싶어 했던 곳이어서 부산에서 3시간 넘는 시간을 운전해서 온 친구가 너무 고맙다. 출발 전에 흐리거나 맑을 것이라는 일기예보와는 다르게 아주 맑은 날씨여서 너무 좋았다.단풍도 적당하게 아름답게 물들고 있어서 환상적인 풍경을 보여 주고 있었다. 주방계곡 다리밑을 지나다오랜 전설을 듣느라 발길을 멈춘 맑은 개울물 위에겨울바람이 살짝 그림을 그린다.때로는 그리 쉬어가도 좋겠다 학소대에서 주왕암까지절벽 위 산길그 호젓한 오솔길을 걸을 때에도겨울바람은지난가을에 땅으로 떨어진 낙엽들 사이를쉴 새 없이 오가며드문 드문 들려오는 겨울새소리와 ..
10월의 마지막 날인 31일에 아내와 함께 절친한 친구 부부와 같이 부산에서 출발하여 주왕산으로 향했다.승용차로 편도 3시간이 넘게 걸리는 약간은 먼 여행이었다. 2004년 전후에 대구 지인들과 영천에서 출발하여 두 차례 주왕산 여행을 한 후 20년 만에 다시 주왕산으로 향했다.신해운대역 앞에서 친구 부부를 만나서 부산~포항간 동해안 고속도로를 쉬지 않고 달리고 7번 국도변 작은 포항 용산휴게소에 잠시 쉬면서 준비해간 반숙 계란과 커피를 마시며 잠시 쉬었다.그리고 내 기억속에 뚜렷하게 남아있는 강구항을 지나서 오고 가는 차가 한 대도 없는 당진~영덕 고속도로에 차를 올리고 고속도로를 전세 낸 듯 달려서 주왕산 상의 주차장에 당도하였다. 부산에서 오전 8시에 출발하였는데 주왕산 주차장에는 이미 주차할 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