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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고갯길을 넘어서 배냇골 본문
고갯길을 넘어서 배냇골
배냇골과 양산 에덴벨리 스키장
올 겨울 중 가장 춥다고 하는 날,
배냇골 깊은 계곡에서 불어오는 겨울 골바람에
손가락 마디 마다 옅은 살얼음이 얼고
깊은 계곡곁에 자리잡은 작은 산사의 풍경소리가
세찬 바람소리와 서로 교감하며 어울린다.
아는 이, 업무보러 오는 길에 따라 왔다가
관세음 보살님 모셔진 차가운 동굴속에 홀로 앉아 마음을 다스리고
꽁꽁 언 몸 추스리며
따뜻하고 구수한 시레기 찌개로 점심 공양을 했다.
털고 털고 털어도,
다 털어내지 못할 業이 왜 그리도 많은지....
산사의 햇볕드는 작은 방에 마련된 먼지쌓인 탁구대
먼지 털어내고 젊은 주지 스님과 마주서서 탁구를 치며
얼어붙은 몸과 마음을 녹이고 나서야
배냇골에서 양산으로 넘어가는 신불산 고갯길을 넘는다.
한참 공사중일 때 몇 번 지나쳤던 에덴벨리 스키장이 완성되어
눈 오지 않는 신불산 산마루에 하얀 눈이 덮혔다.
오래 서성일 시간이 허락되지 않아 지나치며 그 풍경을 바라본다.
고갯길을 넘어서 배냇골에 갔다오는
차가운 바람이 세찬 어는 겨울날에...
양산 에덴벨리 스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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