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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장대동 어느 극장 매표소 창구가 닫혀있다.어떤 영화이든지 상관없이 마지막 상연되는 영화를 보고 싶었다.지리산 하얀 눈 냄새를 담은 겨울밤 차가운 바람이 가볍게 일어난다. 집 잃은 한마리 개처럼,이 골목, 저 골목,낯선 거리를 방황하다가 잘못 든 길목에서화려한 홀 복위에 싸구려 모피를 걸쳐 입은 짙은 향수의 여인들이쥐뿔도 없는 사람의 팔목을 잡아끈다.논개가 일본 왜장 허리를 잡아끌 듯 끌어 당긴다. 남강으로 가자!그 하늘에서 얼어붙은 별들을 만나러 가자.어차피 초록은 동색인데 기왕 외로운 형상을 한 것들끼리 만나자.망경동 망진산에 붙은 달.남강에 얼어 붙어 있는 달.달이 두 개 뜬 남강..... 나, 내일 쌀 찍어 짊어지고 갈 수 있을까? 강변 여관방에 햇살이 들어 햇살 따라 남강 강 둑으로 나서니,.겨울..
독백과 회상 1999
2025. 3. 13.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