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황산공원 전망대와 물금 시가지를 걸어서 증산 <채움식육식당>까지 본문
나는 혼자서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이 낯선 어느 도시에 도착하는 것을 몹시도 원했다.
나는 겸허하게, 그리고 가난하게 살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무엇보다도 <비밀>을 간직할 수 있을 것이다.
나 자신에 대하여 말을 하고, 내가 예전에는 이러저러한 일을 했다든가,
나의 이름을 걸고 어떤 행동을 한다는 것은
분명 나 자신의 무엇인가를,
그것도 가장 소중한 무엇인가를 밖으로 드러내는 일이라고 나는 늘 생각해 왔다.
그렇다면 그 소중하다는 것은 도대체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그것은 아마도 마음이 허약하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표시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곧 모든 존재가 필요로 하는 힘이 결핍되어 있음을 나타내는 것일 따름이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살아있기 위해서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서이다....
....... 장 그리니에 <섬> 중에서
나는 낙동강변을 걸어서 낙동강 전망대에 이르고, 다시 물금역을 향하여 걸음을 재촉했다.
기차를 타고 오르내리면서 늘 쳐다보던 물금역인데, 실제로는 처음 가 보는 곳.
늘 열차 안에 앉아서 물금역을 바라보며 물금역에 관하여 이런저런 상상을 해 보기도 했었다.
특히 역 앞 풍경이 궁금했었다.
그 거리에는 어떤 사연들이 있었을까? 그 마을 풍경은?
그런 호기심을 안고 처음 가 보는 낯선 곳 물금에 들어서서 물금역에 가서 부산행 열차시간을 확인하고
역 앞 낯선 거리를 산책하다가 골목 안 작고 소박한 식당에 들어가 따끈한 소머리 국밥 한 그릇 비웠다.
사람 사는 곳은 거의 그렇게 비슷한 풍경이지만, 낯선 곳은 늘 새롭다.
역으로 돌아와 부전역으로 향하는 열차를 타던 호포에서 낙동강 따라 물금역까지 걷던 날... 2015년 겨울
그리고 다시 7년 후인 2022년 8월 3일에 호포역에 내려서 폭염 속에 황산공원을 걸어서 물금역까지 왔다.
예전에 없었던 황산공원 전망대와 철로를 가로지르는 육교가 새로 설치되어있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에 오르니 황산공원과 물금 시가지, 낙동강이 한눈에 보였다.
육교를 건너서 물금 시가지를 계속 걸어서 양산 증산에 위치한 <채움 식육식당> 앞에 도착하니 오후 1시 30분.
호포역에 오전 10시 30분에 도착했으니
3시간 동안 호포마을, 황산공원, 전망대와 물금 시가지를 걸어서 도착한 것이다.
<채움 식육식당>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어서 40분을 기다린 후에야
식당으로 들어가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점심특선으로 고기가 있는 정식(7,000원) 요일마다 다른 메뉴로 제공되고 있었다.
내가 간 수요일에는 삼겹살 수육정식이었다.
상추와 함께 부드러운 식감의 삼겹살 수육으로 만족스러운 식사를 즐겼다.
3시간을 걷고 40분을 서서 기다린 끝에 먹은 점심식사였지만 대단히 만족스러웠다.
8월 2일에 KBS 프로그램 <생생정보>에서 5,000원 한우양지곰탕을 보고는
아내가 쉬는 금요일에 같이 가보자고 하여서.
미리 수요일에 혼자 사전 답사를 산책 삼아서 온 것이었는데 성공한 것 같았다.
물론 메뉴에는 한우양지곰탕, 김치찌개, 된장찌개, 불고기 뚝배기 정식도 5,000원이었다.
요즘 시중 식사비에 비하면 도무지 상상이 되지 않는 가격이지만 퀄리티는 아주 좋아 보였다.
그리고 이틀 후인 금요일,
아내와 서면역에서 지하철 2호선을 타고 증산역에 내려 오전 11시 반에 <채움 식육식당>으로 갔다
역시 줄을 서서 40분 기다린 끝에 금요일 점심특선인 소갈비찜 정식을 아내와 맛있게 식사를 하였다...
1인당 식사비 7,000원 최고의 가성비였다.
부산 시내에서 그 정도 퀄리티의 소갈비찜을 먹으려면
1인당 최소 15,000원에서 20,000원은 주어야 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 줄 서서 대기하다가 식사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아내도 아주 만족해하는 점심식사가 되었다.
하여 식사 후, 옆에 붙어 있는 식육점에서 유황 오리불고기와 언양불고기를 포장 구매하여서
증산역으로 향하여 가다가 증산역 앞 <스타벅스>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생크림 카스텔라로 후식을 즐기고
증산역에서 지하철 2호선을 다고 귀가하던 금요일...양산 증산의<채움식육식당> 가던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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