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샘 2
옆 자리에 앉아도 될까요?
06/15
하얀새님.
타우포 계곡이 아니 뉴질랜드, 남반구가 저토록 아름답다니
정말 배낭 메고 떠나고싶습니다.
이제까지 하던 관념의 여행이 아니라 심상에 비취며
필이 오는 칼럼이군요.
어젠가 그젠가 저 푸른 사파이어 물빛에 취해서 바라보다가,
아마도 그 너머 하얀 모래 사장을 기대했는데,
역시 모래밭뿐만 아니라 벤취까지 준비되어 있는 자상한 곳이군요.
하얀새님이 살포시 날아와 앉아있기에
잠시 저멀리 혼자 걷다 돌아왔지요.
누군가랑 함께 앉고싶은 벤취의 넓이가 좀 슬프네요.
골똘이 혹은 가볍게 누구를 생각하고 싶네요.
저 미풍 속에 머리카락 날리며...
만약 피아노도 놓여있었다면 발라드 한 곡 연주하며
하얀새님을 기쁘게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지금은 새벽이 가깝군요.
어제 아침 출발 서울에 가서 일보고 다시 밤차로 돌아와,
멜을 열어보고 이곳에 와서 잠시 쉬려다
아직 혼자 계신 하얀새님 곁에 머뭇거려 봅니다.
이번 글은 너무 아름다운 하얀새님의 감성에 깜짝 놀랐어요.
함께한 시도 음악도 너무 좋구요.
계속 그렇게 완성도 있는 글을 써주세요.
토막내지 말고요.
조금 눈을 부칠래요.
자켓 좀 빌려줄래요? 새벽 바람이 차갑네요.
외로운 푸른샘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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