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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푸른샘11 빛의 흔적을 따라 본문

깊고 푸른 샘

푸른샘11 빛의 흔적을 따라

SHADHA 2004. 1. 28.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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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샘


빛의 흔적을 따라

06/25



p109


하버는 피난처, 안식처.
교량은 피안의 세계로 열리는 뜻밖의 길.
워터 뮤직의 출렁임 따라 건너고싶습니다.

태양이 잠시 멈춘 그 어느 나라에도 시간의 흐름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른 아침에는 젖은 나뭇가지 위로, 한낮엔 뭉게구름 속으로,
석양엔 금빛 잔 물결 위로 시간은 모양을 바꾸며 흘렀을 뿐...

며칠 전 여행지의 역사 주변에서 딴 봉숭아 꽃물이 새끼 손톱에 머물러 나를 그 시간의 회상 속으로 돌려세워 줍니다.
깊이 응시하면 더 멀리 유년의 시간 속까지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갈 수 있습니다.

내 젊으신 어머니와 포플라 잎사귀와 백반 냄새나는 여름 밤으로...

어머니... 그 옛날의 오늘 내 생일을 나와 함께 수고하시던,
그리고 지금도 저 하늘에서 주무시지 않고 기도하실 어머니께 사모곡 올리고픈 마음입니다.


       '00.6.25
       사변일에 태어난 푸른샘 씀